사기도박을 함께 벌이던 지인에게 앙심을 품고 인적이 드문 해상콘도로 유인해 살해하려 한 50대가 구속됐다.

통영해양경찰서는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ㄱ(51) 씨를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ㄱ 씨는 지난달 21일 거제시 연안 한 해상콘도로 피해자 ㄴ(35) 씨에게 도박을 하자며 유인한 다음 준비해 둔 둔기(해머 망치)로 피해자 뒷목을 내리쳤다. 하지만 피해자는 사망하지 않았다. 이때 우연히 피해자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고 ㄴ씨는 "나를 죽이려는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이를 본 ㄱ 씨는 정박해 놓은 어선을 타고 달아났다.

어부인 ㄱ 씨는 알고 지내던 피해자와 함께 8년 전쯤 특수렌즈, 목 카드 등을 이용해 피해자와 함께 사기도박을 벌였다. 지난해 말께 피해자에게 특수렌즈 등을 다시 제공했지만 도박 대가를 주지 않았다. 이에 불만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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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해양경찰서. / 연합뉴스

범행에 앞서 ㄱ 씨는 피해자에게 5000만 원 판돈을 준비하게 하고 어선을 빌려 거제 해상콘도로 유인했다. 범행 후 시신 훼손을 염두에 두고 조경용 가위, 공업용 칼, 수 십장의 비닐봉지, 그물망, 작업복, 작업화, 장갑 등을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달아난 ㄱ 씨는 현금만을 사용해 경북 영덕, 포항, 부산, 거제 등으로 도주하다가 지난 9일 통영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붙잡혔다.

통영해양경찰서는 ㄱ 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공범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는 한편 사기도박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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