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 회장 구속 도내 영향은…창원월영 공급방식 미궁
분양률 저조 가능성도

경남지역 부영 아파트 사업도 '이중근 회장 구속'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중근(78) 부영그룹 회장은 7일 새벽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됐다. 이 회장 구속은 '경영 공백에 따른 각종 사업 차질 우려'를 낳고 있다.

관심은 부영 주력 분야인 주택사업 쪽이다. 부영은 현재 경남 도내에서도 여러 곳에서 아파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부영에 따르면, 현재 계약 진행 중인 곳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공공임대 '마산가포(946가구)' △창원시 진해구 공공임대 '부산신항8·13블록 공공임대(2030가구)' △양산시 물금읍 공공임대 '양산물금1단지(712가구)' △양산시 물금읍 공공임대 '양산물금2단지(657가구)'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구속되면서, 도내 부영 아파트 사업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7일 공사 중인 창원월영. /남석형 기자

또한 공사 진행 중인 곳은 대표적으로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원월영(4298가구)'이다. 오는 7월 완공 예정인 창원월영은 현재 공정 73%를 나타내고 있다. 진주시 충무공동 공공임대 '진주혁신 A-11(852가구)'도 내년 9월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이 회장이 구속된 이날 '창원월영' 현장은 여전히 바삐 돌아가며 공사가 진행됐다. 또한 계약 진행 중인 곳의 분양 관계자는 "문의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이 회장 구속과 상관없이) 우리는 정상적으로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영그룹은 '진행 중인 주택사업'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며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지역 업계에서는 몇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분간 도내에서 부영 신규 주택사업은 없지 않겠느냐. 하지만 당장 그룹이 무너지는 것은 아니기에 현재 공사·계약 중인 곳은 원래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장 큰 문제는 아무래도 창원월영이다. 이곳은 이미 관심 저조로 분양 실패를 겪었다. 따라서 추후 공급방식을 결정해야 하는데, 회장 구속으로 당분간 오리무중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부영그룹은 지금까지 이 회장 1인 경영체제로 운영됐다. 주요 결정사항은 이 회장에게 절대적으로 의지하는 구조였다. 이 때문에 '창원월영' 같은 경우 '공급방식 결정 지연'으로 표류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부동산은 심리 변수가 매우 크다. '부영은 끝났다'는 이미지가 소비자들 머리에 박힐 수도 있다"며 "부영이 앞으로 도내서 각종 사업을 진행하더라도 저조한 분양률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