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오픈 16강전서 3-0 승리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58위·삼성증권 후원)이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정현은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총상금 5500만 호주달러·약 463억 원) 8일째 남자단식 16강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14위·세르비아)를 3-0(7-6<7-4> 7-5 7-6<7-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정현은 1981년 US오픈 여자단식 이덕희, 2000년과 2007년 역시 US오픈 남자단식 이형택이 기록한 한국 선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16강을 뛰어넘었다.

이제 정현은 '한국 테니스의 전설'들이 쌓아놓은 업적을 뛰어넘으며 한국 테니스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에서 우승, 2003년 이형택 이후 14년 10개월 만에 투어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고 이제 메이저대회 8강이라는 한국인 '전인미답의 고지'까지 밟았다.

22일 호주 멜버른의 로이드 레이버 아레나 센터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테니스대회 남자단식 16강전이 끝난 후 세계랭킹 14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와 정현(22·세계랭킹 58위)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AFP 연합뉴스

이번 대회 8강 진출로 세계 랭킹 40위 안팎에 자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현은 이형택이 2007년에 달성한 개인 최고 랭킹 36위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8강에서 정현은 테니스 샌드그렌(97위·미국)을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샌드그렌이 세계 랭킹도 낮고, 비교적 무명의 선수라는 점에서 정현은 메이저 대회 4강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정현은 2016년 이 대회 1회전에서 당시 세계 1위였던 조코비치에게 0-3(3-6 2-64-6)으로 졌지만 불과 2년 만에 설욕전을 펼쳤다.

이번 대회 남자단식 8강은 정현-샌드그렌, 로저 페더러(2위·스위스)-토마시 베르디흐(20위·체코), 라파엘 나달(1위·스페인)-마린 칠리치(6위·크로아티아), 그리고르 디미트로프(3위·불가리아)-카일 에드먼드(49위·영국)의 대결로 압축됐다.

정현은 이날 승리로 상금 44만 호주달러(3억 7000만 원)를 확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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