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결렬, 기사 2350명 파업 참여

경남지역 시외·시내버스 기사들이 파업한다.

한국노총 경남지역자동차노동조합 소속 25개사 운전기사 2350여 명이 3일 오전 4시부터 운전대를 잡지 않기로 결정했다. 도내 진주·통영·사천·밀양·거제·의령·함안·남해·하동·함양·거창·합천 시내·시외버스가 동참한다. 개별 협상을 통해 먼저 협상을 완료한 시외버스 1개 업체와 창원·김해지역 시내버스, 공동협상 대상 업체가 아닌 양산·창녕·고성·산청 시내·농어촌버스는 정상 운행한다. 노조는 3일 오전 10시 마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7월 28일부터 임금·단협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졌다. 노조 측은 임금 7% 인상, 현재 ‘만근 21일’을 20일로 단축, 상여금 등을 요구했다. 6차례 협상을 진행했으나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고 지난 10월 17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지노위는 지난 1일 임금 3.4% 조정안을 냈지만 노사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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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시외버스터미널 전경./박일호 기자

김용주 경남지역자동차노조 조직국장은 “사측이 지노위에서 2% 가량(5만 5000원) 언급하긴 했는데 받아들일 수 없다”며 파업 의지를 강조했다. 파업에 따라 운행하지 않는 버스는 모두 1800여 대다.

경남도는 비상수송대책을 내놨다. 도는 경남 이외 지역 운행 시외버스 및 고속버스와 철도 증회를 요청하고, 시내·농어촌버스 전 노선에 전세버스와 관용차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또 파업 대상지역 택시 887대 부제와 승용차 요일제를 전면 해제하고, 출퇴근 시간대 공공기관과 중고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출근·등교할 수 있도록 관련기관에 협조 요청했다. 주요 터미널에는 공무원을 비상수송 안내요원으로 배치할 계획이다.

도 도시교통국은 “도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노·사를 적극 설득할 계획”이라며 “장거리 이용 승객은 고속버스·철도 등 대체교통수단을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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