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신 씨 "인원·상황 오기"…"마산항쟁사, 새로 작성해야"
기념사업회 "새증언집 집필중"
부마항쟁과 관련해 세부적인 기록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주신 부마항쟁위원회 진상조사 및 보고서작성 실무위원이 27일 오전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산항쟁사가 새로 쓰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9년 10월 18일 당시 경남대 재학생이던 정 위원은 항쟁에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정 위원 증언도 함께 기록하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정 위원은 부마항쟁 당시 현장 참가·목격자로서 △정인권 등 5인방 역할 △항쟁에 참여한 시민과 학생 숫자 △도심 시위 상황 등을 지적했다.
정 위원은 1989년 펴낸 <부마항쟁 10주년 기념 자료집>과 2011년 펴낸 <부마항쟁 증언집 : 마산편>을 토대로 "5인방이 주동자라고 기록돼 있지만 경찰이 사후에 만들어 낸 것"이라며 "정인권 씨는 선동 연설 후 도망갔고, 옥정애·최갑순 씨는 무학초등학교 앞 파출소 인근 주택가에서 경찰에게 붙잡혀 3m가량 끌려갔는데 500m를 끌려갔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증언자료에 경남대 옛 도서관 앞 노인정에 모인 학생이 1000여 명이라고 되어 있지만 100명 남짓에 불과했고, 항쟁 당일 오후 3시 30분께 경남대 학생들이 3·15의거탑으로 향했으나 경찰이 지키고 있어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주장했다. 정 위원은 근거 자료로 자신이 직접 목격했으며 대학 동기 녹취가 있다고 했다.
허진수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장은 "부마항쟁은 근본적으로 시민항쟁인데 대학생 관점에서만 보려 하면 의미가 축소될 뿐이다. 기념자료집이 만들어질 당시 노태우 정권 때라 쉽게 나서기 어려운 분위기였는데 5명은 용기 내 나선 사람들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고등학생이나 공무원 등 항쟁에 직접 참가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모아서 새로 증언집을 만들고 있는데, 정 위원 증언도 함께 기록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증언집을 정리한 박영주 경남대박물관 연구원은 "정확한 주장 내용은 모르지만 증언집에 오류는 거의 없다고 본다"며 "도망과 피신의 차이처럼 관점에 따라 누구나 자기 견해를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은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관공서 자료 위주 보고서 작성, 현장 조사를 하지 않는 점 등도 지적했다. 부마항쟁 진상규명위 진상조사는 내달 6일 끝난다. 하지만, 자료수집 부실 등 문제가 제기되면서 조사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