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진 행운까지 '최소 은메달 목표' 담금질
단체전 4강행 무난할 듯
국대 선발전 경험 발휘
최현범-박무현 선전 기대

올해 전국체전 배드민턴은 사전경기로 진행된다. 따라서 체전이 시작하기 전에 성적은 모두 결정된다.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충북 충주시 호암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회 남고부는 경남선발로 출전한다. 그 중심에는 양산 웅상고가 있다. 웅상고 선수 5명과 밀양고·거창공고 선수 각 1명씩 모두 7명이 주인공이다.

전국체전은 대진표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데, 남고부 대진은 꽤 괜찮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팀은 준결승 이후에야 만나기 때문이다.

단체전은 2단식-2복식-1단식 순서로 진행돼 먼저 3승을 거두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단체전 1회전은 서울체고와 맞붙는다. 4강까지는 무난하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4강전에서는 전북선발을 만날 가능성이 크다. 장담하기는 어렵지만 최선을 다해 승리한다면 결승전에서는 경기와 강원 승자와 만나게 된다. 두 팀 모두 우승 후보로 꼽히고 있어 경남은 최소한 동메달 또는 은메달까지 노릴 수 있다.

이런 기대를 하는 것은 팀 주축 선수인 최현범이 올 시즌 부상으로 단 한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가운데서도 단체전·개인전 모두 전국대회 3위까지 성적을 냈기 때문이다.

복식만 있는 개인전은 더 큰 기대를 걸어볼 수도 있다. 3학년 최현범-박무현 조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출전했으며, 2학년이던 지난해에 개인복식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조다. 최현범이 부상 치료 후 재활훈련까지 마무리하고, 지금은 체전 기간에 최상의 몸 상태를 만들고자 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국체전 배드민턴 남고부 경남대표로 출전하는 양산 웅상고. 사진 뒷줄 왼쪽부터 정훈호 배드민턴부 코치,박무현 주장, 이재걸·최현범· 황제일·김영진·김동영·허준호, 앞줄 왼쪽부터 안세정·허태호·임현민·박태서·이찬승. /정성인 기자

1회전에서 제주를 만나는데 2학년으로 구성된 조이긴 하지만 3회전까지 맞붙을 상대 중 최대 강적이다. 3회전까지 치르고 나면 4강전 상대로 경기도를 만나게 된다. 상대는 김원호-강민혁 조로 지난해 종별선수권에서 최현범-박무현 조가 지면서 준우승으로 밀리게 했던 상대다. 그래서 최대 고비다.

3학년 졸업예정자는 모두 4명인데, 올해 비교적 성적이 좋았기에 체전 성적과 관계없이 2명은 실업팀으로, 2명은 대학 진학을 하는데 모두 갈 곳이 정해졌다.

체전 고등부 성적은 대체로 3년 전 소년체전 성적과 비례한다. 지금 3학년들은 3년 전 소년체전에서 중3으로 출전해 1회전에서 경기도에 지면서 탈락했던 비운을 기억하고 있다. 올해는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그래서 오전 7시부터 8시까지, 오후 4시~5시 30분, 저녁 7시~9시30분 등 하루 3차례 맹훈련 중이다. 20일까지는 김천생명과학고가 웅상고로 전지훈련 와서 합동 훈련을 했다.

22일부터는 경기도로 전지훈련을 가서 우승 후보 선수들과 함께 훈련한다.

팀을 맡은 지 5년째인 정훈호 코치는 "정유라 사건으로 훈련시간 확보가 많이 힘들다"며 "그런 중에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어 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웅상고 배드민턴은 올해로 창단된 지 17년째다. 하지만, 고등학교부터 창단하고 중학교, 초등학교 순으로 창단하다보니 초창기에는 선수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지부진했다. 당시는 밀양고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는 등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최강이었다. '타도 밀양고'가 팀 구호가 됐던 시절이다.

하지만 지금 3학년은 초등학교 때 운동을 시작해 꾸준히 성장해 온 첫 세대다. 팀 미래가 밝은 이유다.

한편 배드민턴은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동메달만 4개를 따내 종목 9위를 차지했다. 올해는 여고부 성지여고와 밀양여고 선발, 남대부 경남과학기술대, 여대부 한국국제대, 남자 일반부 밀양시청이 각각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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