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동 단수 피해…시민들, 행정기관 늑장대응 질책

창원시 의창구 창원대로에 위치한 홈플러스 창원점 앞 사거리에서 송·수관로가 파손돼 창원시 일대 수돗물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20일 오후 3시께 의창구 팔용동 홈플러스 앞 사거리에서 제수밸브 설치 작업 중 송수관로가 파손됐다. 이 사고로 홈플러스 앞 도로가 침수돼 40㎝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인근 8차로는 모두 통제됐다.

특히 창원시 의창구 팔용·봉림·두대동과 성산구 상남·중앙·가음정·반송·웅남동 등 9개 동이 단수 피해를 입었다.

정국남 창원시 상수도사업소 수도시설과 계장은 "부단수 공법으로 제수밸브를 추가하려다 노후된 송수관로가 수압을 이기지 못해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파손된 송·수관로(지름 700㎜)는 창원대로에서 봉곡 배수지로 이어지는 데 20여 년 된 낡은 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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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6시 30분 현재 현재 물은 서서히 빠지고 있지만 홈플러스 사거리와 파티마병원사이 도로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고 교통도 통제중이다./김구연 기자

홈플러스 직원들도 사고 후 분주히 움직였다. 특히 지하주차장을 관리하는 직원들은 장화를 신고 나와 교통통제에 나섰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주차장으로 물이 들어갈 일은 없다. 입구까지 물이 차지 않았고, 또 차수판(새는 물을 막는 판)을 이용해 물이 침범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며 고객에게 상황을 알렸다.

사고 후 인근 시민들은 창원시와 경찰의 늑장대응을 질책했다. 사고를 가까이서 목격한 인근 공구상가 관계자는 "2시 30분께 분수쇼가 일어났다. 그 후 굴착기가 물이 차올라오는 구멍을 막았지만 속수무책으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다"며 "신고 접수가 된 후 1시간이 넘도록 경찰은 교통통제에 나서지 않았다. 사거리에 있던 차들은 대부분 서행하며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며 늑장대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접수 후 오후 4시께부터 교통통제에 나섰다. 다만, 시티세븐 사거리는 그 전인 3시 40분께부터 통제를 시작했다. 또 창원시는 오후 4시께 긴급재난문자를 보냈으나 단수가 시작된 시각은 오후 4시 20분으로 알림 시기도 늦어버렸다.

홈플러스에서 장을 봤던 하현우(42) 씨는 "세월호를 보고도 자치단체가 정신을 못 차렸다. 견인차량이 와서 가만히 있을 거면 왜 온건지도 이해할 수 없다"며 "재난상황이 왔을 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자치단체는 늘 손만 놓고 있다"고 말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사정에 따라 복구가 빠를 수 있으며 복구완료 후 지역에 따라 수돗물 공급에 지연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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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후 6시 30분 현재 현재 물은 서서히 빠지고 있지만 홈플러스 사거리와 파티마병원사이 도로에는 여전히 물이 고여 있고 교통도 통제중이다./김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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