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반대와 문재인 정부 성공을 외치며 지난 19일 서울서 분신했던 조영삼(58) 씨가 20일 오전 끝내 숨졌다. 사드 반대 운동에도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김정광 우리겨레하나되기 경남운동본부 운영위원장은 20일 <경남도민일보>와 통화에서 "조 씨가 20일 오전 9시 40분께 숨졌다는 소식을 유족들로부터 들었다"며 "조 씨가 사드 반대를 외쳤던 만큼 사드한국배치저지전국행동과 겨레하나 차원에서 장례 절차 등을 유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행동과 겨레하나되기에서 금요일(22일)까지 장례위원을 모으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조 씨는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에 묻힐 가능성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부터 밀양에서 사는 조 씨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 남북협력 특보로도 활동했으며,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밀양시지회, 밀양겨레하나되기 회원이기도 하다.

조 씨는 앞서 지난 19일 오후 4시 10분께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 건물 내 야외 테라스에서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린 뒤 불을 붙였다. 당시 주변 사람들이 소화기 등으로 불을 껐지만, 전신 3도 화상을 입어 한강성심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조 씨는 이날 분신을 하면서 "사드 가고 평화 오라. 문재인 정부는 성공해야 한다"고 외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관련해서 유서도 남겼다.

조 씨는 비전향 장기수였다가 지난 1993년 북한으로 간 이인모(2007년 사망) 씨로부터 1995년 2월 초청 엽서를 받고 독일과 중국을 거쳐 밀입북해 그해 8월 11일부터 9월 6일까지 북한에 머물기도 했다.

조 씨는 이후 독일에서 체류하다가 2012년 귀국해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며, 2014년 대법원에서 징역 1년이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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