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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존재 이유 '조합원·지역사회 환원'에 있죠"

[경제인과 톡톡]김진석 마산 내서농협 조합장
구성원 복지 증진 주력, 주부·장수대학 운영 활발
식품유통업체 대표 경험, 금융·마트분야 이해 밑천

남석형 기자 nam@idomin.com 2017년 09월 20일 수요일

김진석(66) 내서농협 조합장은 누가 봐도 괄괄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섬세함을 품고 있다. 그는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쓴다. 스스로 "성격이 좀 거친 편인데 글만 쓰면 차분해진다"고 말한다. 아무리 피곤해도 책상에 앉아 한두 시간 글을 끄적이며, 오늘을 기록하고 내일을 기약한다.

내서농협(창원시 마산회원구)은 지난 1972년 설립돼 45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조합원 1370여 명, 임직원 170여 명 규모다.

김진석 조합장은 지난 2010년 2월 제12대 내서농협 조합장에 취임했다. 그리고 2015년 3월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 다시 도전, 재선에 성공했다. 그가 맡은 이후 내서농협은 △상호금융대상 5회 수상 △2011년 하나로마트 400억 원 매출탑 달성 △2014·2015년 NH농협생명 베스트 CEO 수상 △2017년 3월 상호금융예수금 5000억 원 달성 등을 이뤘다.

김진석 조합장은 기업인 출신이다. 제조회사 회계·총무 업무와 식품유통업체를 운영한 경험이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내서농협 조합장을 맡고 나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은 무엇인가?

"조합원 환원사업과 복지증진에 힘을 쏟았다. 매해 조합원 건강검진을 하고 있다. 조합원 가족 포함해 30만 원 내에서 영수증만 가져오면 통장으로 환원해 준다. 다른 농협 조합원들이 매우 부러워하는 제도다. 생일 축하금도 다른 곳에 비해 3~4배가량 많은 20만 원을 전해주고 있다. 또한 조합원 자녀 대학 학자금을 지원하고, 최대 5000만 원까지 보장하는 농업인 안전보장보험에 가입해 있다. 이 밖에 각종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부대학에 3000여 명, 장수대학에 1000명가량 참여했다."

-이러한 사업은 결국 안정적인 재정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한 것 아닌가.

"내서농협은 급격한 도시화로 농촌 단지가 많이 줄었다. 이 때문에 지금은 농업 소득 창출보다는 금융 부문이 80% 이상을 차지한다. 신용사업 분야 예금·예치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올해 상반기 예수금은 5324억 원, 대출금은 4207억 원이다. 순이익 부문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71% 초과했다. 또한 하나로마트는 인근 롯데마트·홈플러스 때문에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래도 지금은 다른 지역 하나로마트와 비교해 중간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우리 조합원이 생산한 지역 농산물을 선별해 직판한다. 또한 차량 6대로 김해진영·함안·고성까지 배달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고객들에게 조금씩 전해지는 것 같다. 이러한 수익을 조합원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는 것은 조합장 의지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조합원 자녀에 입학 축하금 전달 모습. /내서농협

-내서지역에서 농작물 소득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인가?

"신용사업 부문에 집중하고 있지만, 농민과 더불어 가야 하는 부분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 내서는 국화·토마토·단감 등 다양한 특화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특히 고지대 기후 특성상 사과 작목반을 대표 조직으로 활성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조합장은 창원 내서읍 옥정마을에서 태어났다. 중리초-창신중-마산상고를 졸업했고, 내년 2월 마산대학교 유통경영과 졸업 예정이다. 그는 조합장 이전에 여러 회사 회계·경리 업무를 경험했고, 식품유통업체를 직접 경영했다.

-지금 모습이 과거 꿈꿨던 삶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는가?

"어린 시절 포부는 이건희 삼성 회장 같은 기업가가 되고 싶다는 것이었다. 스무 살 이후 제조회사 회계·경리·총무 파트 일을 했다. 이후 벽돌 생산 업체에서 사실상 대표이사 못지않은 역할을 했다. 그러다 학교급식·군납 등을 하는 식품유통회사를 6~7년간 운영했다. 이러한 경험이 지금의 금융·마트 분야 이해에 밑천으로 작용했다."

조합원과 농촌 일손돕기한 모습. /내서농협

-내서농협 조합장 도전은 어떠한 이유 때문이었나?

"어릴 적 부모님은 순수 농사꾼이었다. 아버지가 정미소도 운영하셨다. 외동아들인 나는 자연스레 농사짓는 법을 보고 배웠다. 나이를 조금씩 먹으면서, 내 고향 농민들이 더 잘 살고, 또 자신들 권리를 찾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농협에 뛰어들었다."

-농협 출신이 아니기에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2010년 재선 조합장을 상대로 쉽지 않은 도전을 했다. '지금까지 농협 출신이 계속 조합장을 하면서 발전도 더뎠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행히 '외부 기업인에게 맡겨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느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내서농협을 7년 가까이 이끌고 있다. 그간 결과에 대해 스스로 몇 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나?

"애초 생각했던 것에서 90%는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 특히 조합원·지역사회 환원은 내가 가장 의지를 두고 추진했던 부분이다. 지역농협 존재 이유가 여기 있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미진했거나 아쉽게 다가오는 부분들도 있을 것 같다.

"내서농협은 지금 한창 커가는 단계다. 조합장이 방석 위에 앉아 여유 누릴 시간이 없을 정도다. 이 때문에 조합원 대소사를 더 적극적으로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또한 앞으로 조합원과 지역민이 이용할 수 있는 건강활성화센터 같은 것을 추진해 보고 싶다."

-2019년 조합장 동시선거에 다시 출마하나?

"조합장 3선 도전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아 지금 뭐라 말하기는 어렵지만, 계속 신경쓰고 있다. 훗날 농협을 떠나더라도 그간 경험을 바탕으로 뒤에서 묵묵히 밀어주는 역할도 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히 농사일 하면서 회고록을 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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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석형 기자

    • 남석형 기자
  • 경제부 기자입니다. 부동산·금융·건축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필요하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제보뿐만 아니라, 주변 따듯한 이야기도 늘 환영입니다. 휴대전화 010-3597-1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