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39명 입건·10명 구속…초기 냉정한 대처·신고 당부

지난달 16일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 집을 찾아가 폭행을 가한 ㄱ(21)씨가 구속됐다. ㄱ씨는 전 여자친구인 ㄴ(24)씨를 주먹과 발로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ㄴ씨는 당시 전치 8주 상해를 입는 등 큰 피해를 당했다.

단순한 사랑 싸움으로만 인식됐던 '데이트폭력'이 갈수록 늘자, 경남경찰이 데이트폭력 집중단속을 벌였다.

경남지방경찰청은 지난 7월 24일부터 지난달 31일까지 데이트폭력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해 139명을 입건하고 10명을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폭행 또는 상해가 170건(64.1%)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협박과 주거침입이 각각 20건(7.5%), 성폭력 7건(2.6%), 체포 또는 감금 5건(1.8%) 등으로 나타났으며, 재물손괴, 끈질긴 괴롭힘 등 기타가 41건이었다. 집중 신고 기간 쌍방 폭행을 제외한 피해자는 총 128명으로 나타났다. 여성피해자는 120명, 남성피해자는 8명으로 대부분 데이트폭력 사건이 남성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동욱 경남청 강력계장은 "데이트 폭력은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명백한 범죄 행위"라며 "사소하다고 여긴 연인 사이 폭력이 강력범죄로 발전하지 않도록 초기 단계부터 단호하고 냉정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계장은 이어 "피해자 혼자 고통을 감내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신고로 데이트 폭력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연인으로부터 신변 위협을 느끼는 사람은 가까운 경찰서에서 상담을 받은 뒤 보호시설 제공, 경호, 위치추적 장치 등 신변보호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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