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거제시 소유 전환 7월까지 12만 8000명 발길
시, 탐방로·전망대 조성 등 2021년까지 172억 투입기로

일제강점기 일본군 해군기지로 사용됐던 거제 지심도가 유명 관광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거제시는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지심도를 찾은 관광객이 12만 8000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2016년 한 해 동안 13만 명이 방문한 것과 맞먹는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관광객은 2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거제시는 전망했다.

지심도는 일운면 지세포리 동쪽으로 1.5㎞ 떨어져 있는 섬으로 지난 3월 6일 소유권이 국방부에서 거제시로 이전됐다. 위에서 내려다본 '마음 심(心)'자를 닮아 지심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넓이 0.36㎢(약 11만 평)의 작은 섬이지만 동백숲 등 생태환경이 잘 보존돼 '거제 8경'에 꼽힌다. 그러나 섬 곳곳에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가 배어 있다. 일본군 해군기지로 활용되면서 4개의 포진지와 일본군 사택, 탄약을 보관하던 콘크리트 지하벙커 등이 남아 있다.

거제시는 지심도를 다시 찾는 섬으로 업그레이드하고자 '지심도 관광명소 조성사업'을 하고 있다. 사업은 2021년까지 진행되며 모두 172억 원이 투입된다. 세부적으로는 탐방로 신설, 전망대 조성, 생태복원사업, 방파제 조성, 선착장과 역사시설 정비 등을 할 계획이다. 현재 기본계획 수립 및 실시설계용역을 하고 있으며, 시는 용역이 마무리되면 내년 초 본격적인 조성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관광객 편의를 위한 탐방로 정비공사는 현재 진행 중이다.

거제시 관계자는 "소유권 이전이 되면서 홍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시뿐만 아니라 한려해상국립공원 동부사무소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며 "지심도 관광명소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역사적 가치와 생태적 가치가 공존하는 새로운 형태의 관광 롤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 지심도 전경(왼쪽)./경남도민일보 DB
지심도는 나무 그늘이 많아 여름 산책길로 훌륭한 곳이다./경남도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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