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박완수·노회찬 KBS 창원 〈감시자들〉 출연
3인 모두 부정적 뜻 비쳐, 여지 완전히 닫지는 않아
정부 평가는 '3인 3색'

내년 지방선거 경남도지사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김경수(더불어민주당·김해 을)·박완수(자유한국당·창원 의창)·노회찬(정의당·창원 성산) 의원이 나란히 출마에 부정적 뜻을 밝혔다.

지난 8일 세 의원이 함께 출연한 KBS 창원 시사 프로그램 <감시자들>에서 사회자로부터 관련 질문을 받고 내놓은 대답이었다.

모두 "국회의원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겠다"는 게 핵심 이유였는데 그러면서도 출마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는 모습이었다.

김경수 의원은 "지난해 저는 김해에서 더불어민주당 최고 득표율(62.4%)로 당선됐다"며 "그런 김해시민에 대한 도리 문제, 정치적 신의 문제이기도 하고 의원이 된 지 2년도 안 된 시점에서 사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다만 워낙 중요한 지방선거이니만큼 경남 지역정치를 바꿀 수 있는 좋은 분이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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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수 의원도 "저를 국회의원으로 뽑아주신 의창구 주민을 위해 뛰어다니고 있다. 지금은 국회의원 본분에 충실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노회찬 의원은 "3선 국회의원이지만 사실 창원에서는 초선이나 다름없다"며 "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일이 남았다고 본다. 경남도 '정권교체'를 이룰 아주 훌륭한 후보를 정의당에서 내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세 의원은 방송에서 문재인 정부 평가를 둘러싸고 '3인 3색' 시각차를 드러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 대통령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은 예의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김 의원은 "새 정부는 국정농단 사건으로 정치, 경제, 안보, 외교 어느 분야 할 것 없이 대단히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출범했다"며 "그래서 그런 혼란을 신속하게 회복하고 바로잡는 것이 급선무였는데 국민은 짧은 기간에 국정을 안정시키고 있다고 평가해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이제부터는 본격적으로 국민이 필요로 하는 대한민국 핵심 과제를 풀어나가는 일들을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회찬 의원도 "인수위원회도 없이 들어선 정부인데 꽤 성공적으로 집권 후 임기를 시작했다고 본다. 문 대통령 자신의 정책과 공약을 지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쓴소리 또한 빼먹지 않았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나 한미 FTA 재협상 등의 문제에서 정책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는지, 제대로 준비되어 있는지 의문"이라는 것이었다.

박완수 의원은 "집권 초기 탈권위적 행보 등은 국민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준비가 안 된 모습이 보인다"며 "탈원전 등 국가 주요 정책을 너무 성급하고 일방통행식으로 발표한다. 공무원 증원처럼 포퓰리즘적 시책 남발도 문제다. 안보 정책도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더 혹독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경남지역 공약도 문제 삼았다. "너무 알맹이가 없다. 경남에 대한 구체적 연구나 고민 없이 그동안 도와 시·군에서 추진해온 것을 담았다"는 지적이었다.

경남지역 공약은 사천·진주 우주항공산업 메카 육성, 창원 기계산업 정보통신기술 융복합화,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 등 8가지다.

노 의원도 "그냥 무난하다. 8가지 과제가 잘못됐거나 논란이 있거나 한 게 아니다. 저는 오히려 그래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전략적 안배, 전시 행정 이런 한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재편, 구체적인 방향, 변화의 아이디어 이런 게 필요한 것 아니냐"고 다른 관점에서 꼬집었다.

김 의원은 이에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활동을 하면서 제일 민감했던 문제가 지역 공약이었다. 지역마다 해야 할 일은 많고 요구사항은 많은데 이걸 다 어쩌나 싶었다"며 "경남도민, 즉 정치인과 지역주민이 힘을 합쳐서 경남만의 어젠다를 모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지역 공약을 집중해 추진해나가고 그 내용을 더 발전시킬 수 있게 경남도 차원에서도 협치와 당·정·청 협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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