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한 아파트서 불 7~8월에 화재 51% 몰려 통풍·벽체 밀착 유의

폭염 속에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추정되는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실외기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7일 낮 12시 24분께 창원시 의창구 명서동 한 아파트 12층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400만 원 상당(소방서 추산) 재산피해가 났다.

앞서 지난달 22일 진주시 충무공동 한 아파트 23층에서도 베란다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났다. 1000만 원 재산피해를 내고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실외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화재가 잇따르고 있다. 경남에서는 올해 5월 1건, 6월 1건, 7월 2건, 8월 1건 등 모두 5건 실외기 화재가 발생했다.

▲ 7일 창원시 한 아파트 에어컨 실외기 화재 모습./독자 제공

폭염 속에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실외기 관련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것과 관련, 소방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년(2014∼2016년)간 접수된 에어컨 화재 472건 중 299건(63.3%)이 실외기에서 발생했다. 실외기 화재 299건을 월별로 보면 153건(51.2%)이 여름철인 7∼8월에 집중됐다.

발화 요인이 확인된 289건 중 194건(67.1%)은 실외기의 부적절한 설치와 사용, 제품 노후화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외기에서 발생한 열이 빠져나가기 어려운 구조인 탓에 불이 나기도 하고 배선 꺾임, 전선 갈라짐, 모터 과부하 등도 화재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창원소방본부 관계자는 "에어컨 실외기를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에어컨 실외기를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벽체와 10cm 이상 떨어뜨려 설치해야 한다"며 "에어컨 실외기는 화재 위험이 높은 만큼 주변에 잘 타는 물질을 두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

검게 탄 실외기. /창원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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