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군 군북면 낙동마을 주민들이 마을 앞을 지나는 '154㎸ 구룡~가야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반대하고 나섰다.

이들은 반대대책위를 결성하고, 거리 곳곳에 펼침막을 내거는 등 '제2의 밀양 송전탑 사태'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가 추진하는 154㎸ 구룡~가야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의령 구룡변전소에서 함안 가야변전소까지 송전탑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계획 단계에 있다.

한국전력은 2021년 10월까지 이 사업을 완료할 계획인 가운데 현재 여론 수렴에 나서고 있다.

한국전력은 300~400m마다 송전탑 1개씩 들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당 사업비는 10억 원 안팎으로 보고 있다.

구룡~가야 구간은 직선 10㎞이나 전체 경유 거리는 2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은 지난달 29일 함안 군북면 하림리 낙동마을 회관에서 여론수렴을 위한 간담회를 열려고 했지만 주민들이 반발해 무산됐다.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송전선로 사업은 아직 상세한 계획이 나오지 않았고, 기본 설계 단계"라며 "주민 의견 수렴 차원에서 간담회를 열려고 했는데, 주민들이 법적 절차인 주민설명회로 받아들이며 완강하게 거부 뜻을 밝혀 성사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함안지역에 더 좋은 노선이 있으면 검토할 수 있지만, 방어산은 주거지와 떨어져 있어 그곳에 송전선로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한섭 수곡마을 이장은 "전자파 등 여러 가지 피해가 우려되는 송전탑을 청정지역인 방어산을 지나가게 건설할 수 없다"며 "우리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아낼 것"이라 말했다.

이에 한국전력 남부건설본부 관계자는 "송전선로를 지중화하면 천문학적인 공사비가 들어간다. 전국에 송전선로 공사가 많은데 함안지역만 그렇게 할 수 없다"고 말해 갈등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