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다른 범행 계획 정황 포착
지난 26일 전남 순천서 미용실 들러

창원 모 골프연습장 살인사건 피의자들이 올 초 다른 범행을 계획했던 정황이 포착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6일째인 30일 피의자들이 올 초 이번 사건과 똑같은 수법으로 범행을 계획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 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처음부터 골프연습장에 외제 승용차를 타고 온 부유층을 범행 대상으로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붙잡힌 피의자 심모(29) 씨 진술에 신빙성을 더 하는 근거가 있다"며 "이는 이번 범행이 단순 강도 살인이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전했다.

도주 중인 피의자 심천우(31)·강정임(36)의 새 행적과 수배 전단·사진도 공개됐다. 경찰이 이날 공개한 동영상과 사진은 납치범들이 피해자 ㄱ(47) 씨를 납치·살해한 뒤인 지난 26일 전남 순천 지역 가게 두 곳에서 찍힌 것이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심 씨와 강 씨는 오전 11시께 미용실에 들러 머리카락을 손질했다. 심 씨는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왼쪽 귀 윗부분에 일자로 두 줄 스크래치를 한 것이 특징이다. 강 씨는 단발머리를 하고 안경을 썼다. 이들은 약 1시간 30분 뒤인 낮 12시 58분께 같은 지역 한 상가에 들렀다.

경찰은 도주 중인 심 씨와 강 씨를 찾고자 함안과 인접 지역인 진주·마산 등에 1200명 경력을 동원해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또 이들이 공개수배에 따른 부담감으로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폐가·농막을 비롯해 무인모텔 등 숙박시설까지 수색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2년 대구 동부경찰서 유치장 탈출범이 배고픔을 못 참고 움직였다 붙잡혔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이들 행방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 공개 수배 전환 후 이날 오후까지 들어온 신고는 31건이다. 이 가운데 26건은 오인 신고로 종결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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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연습장 납치·살해' 도주 피의자 새 수배전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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