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시민단체 어버이날 행사김종대·송순호 시의원 함께해마산우리요양병원 후원금 전달

"어머니, 수야입니다. 수야."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창원 마산합포구 마산우리요양병원에서 아들 홍종수(68) 씨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이하 시민모임)이 김양주(93) 할머니에게 카네이션을 달아줬다. 이에 앞서 오전 11시 시민모임은 마산우리요양병원(병원장 박성준)과 협약·후원금 전달식을 열었다. 이날 '위안부 할머니 카네이션 선물'에는 김종대·송순호 창원시의원도 함께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해 4월부터 뇌졸중을 앓고 있어 특별한 말은 하지 못했지만 시종 밝은 모습이었다. 홍 씨는 "요즘 많이 좋아지셨다"면서 "앞으로도 건강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 씨가 할머니에게 다가가 머리를 긁어주자 할머니는 기분이 좋은 듯 살며시 눈을 감았다.

병원 관계자들도 "오늘 할머니 안색이 매우 좋고 기분이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이 8일 오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우리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김양주(94) 할머니를 찾았다. 이날 김종대, 송순호 시의원과 이경희 대표가 참석해 할머니에게 꽃을 달아주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앞서 열린 협약·후원금 전달식에서 시민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더욱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이경희 대표는 "위안부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면서 "이분들을 편안히 모시고 앞으로 명예·인권회복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병원장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외롭고 어려운 상황에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자 도움을 드리기로 결정했다"면서 "여생이라도 행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마산우리요양병원은 이날 시민모임에 후원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또 김 할머니가 불편하지 않으시도록 1인실(비급여)을 지원한다.

박 병원장은 "의료 지원 등 할머니께 편의를 제공하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모임은 7~8일에 걸쳐 창원시내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나머지 3명에게도 카네이션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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