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서 기자회견 열어
"비정규직이 3~4배 많은 '생산구조'가 하청노동자 죽여"

“정규직보다 하청 비정규직이 3~4배 많은 ‘생산구조’가 하청노동자를 죽였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을 구속하라.”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대책위)는 4일 오전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하청노동자들을 죽이지 마라”고 주장했다.

이날 대책위는 ‘삼성중공업 박대영 사장 구속’ 등 처벌을 포함한 요구 사항을 외치기도 했다.

이들은 철저한 진상조사, 삼성중공업이 책임지고 유족 사과와 보상, 안전대책 수립 시까지 전 사업장 작업 중지,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에게 휴업수당 지급,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등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1일 제127주년 세계노동절 오후, 거제 삼성중공업에서 일하던 하청노동자 6명이 집단 사망하는 참혹한 재해가 발생했다. 25명이 부상당했고 그 중 2명은 중상이다. 이들 역시 모두 하청노동자”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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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중공업 크레인사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대책마련을 위한 공동대책위(대책위)는 4일 오전 거제 삼성중공업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하청노동자들을 죽이지 마라”고 주장했다. / 허동정 기자

대책위는 “오후 3시 정해진 휴식시간을 지키지 않고 10분, 20분 일찍 쉬고 있던 노동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것인가. 골리앗 크레인과 지브크레인을 운전하던 정규직과 하청노동자의 실수가 노동자들을 죽음으로 몰고 갔는가. 현장에 배치되어 있었던 신호수들의 부주의가 대형 참사를 불러왔는가”라고 묻고, “자본의 탐욕에 떠밀린 하청노동자들은 낭떠러지로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정규직보다 하청 비정규직이 3~4배 많은 ‘하청 중심 생산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하청노동자는 죽음의 올가미에서 벗어날 수 없다. 수백 명의 작은 사장들이 저마다 이윤추구에 눈이 먼 하청에 재하청 다단계 착취구조를 없애지 않는 한 하청노동자는 하루하루 죽음을 껴안고 일할 수밖에 없다. 노동자가 수없이 죽어나가도 원청 조선소 경영진은 손쉽게 사용자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한 노동자에 대한 살인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더 이상 죽이지 마라”며 “우리는 삼성중공업 하청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이 되풀이되지 않게, 조선소 하청노동자들에 대한 ‘기업 살인’을 멈추기 위해 힘을 모아 함께 행동하고 싸워나갈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편 거제통영고성 조선소 하청노동자 살리기 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 거제지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노동조합,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문화공간 새터, 대우조선 노연투, 대우조선 현민투, 대우조선 현장연대, 대우조선 하노위, 삼성중공업일반노동조합, 경남노동자민중행동,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국민의당 거제지역위원회, 정의당 거제지역위원회, 거제 민중의꿈, 사회변혁노동자당 경남분회, 통영거제환경운동연합, 참교육학부모회 거제지회, 거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남민예총 거제지부, 거제여성회, 거제시농민회, 거제개혁시민연대, 거제 YMCA, 거제 YWCA, 좋은 벗 등 단체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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