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강연회 '사람사는 이야기' 화제
다양한 분야 인사 초청 대화
정보 나누고 주민 간 교류

창녕 우포버들국수(대표 송미령·시인)가 주최하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우포늪 사랑방 문화로 기틀을 다지고 있다.

21일 오후 7시 창녕 대합면 가시연꽃마을 우포버들국수에 창원, 마산, 김해, 산청, 남원 등지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타개책으로 올해 처음 시작한 '사람사는 이야기'는 매달 셋째 주 화요일 저녁에 사랑방 형식 강연을 준비한다. 이날은 세 번째로 고광자(하늘모퉁이 대표) 음식연구가가 발효음식을 주제로 재밌는 얘기를 선사했다.

고 씨는 "음식의 맛이란 '아는 지식, 알아가는 지식'이다. 대대로 내려온 손맛을 말한다"고 말문을 텄다.

▲ 21일 열린 '사람사는 이야기'에서 고광자 음식연구가가 발효식품을 이야기하고 있다. / 이수경 기자

발효식품을 연구·개발하는 고 씨는 발효식품 상식을 알려줬다. 발효식품은 신라시대 때 어느 공주가 메주를 가지고 시집을 갔다고 문헌에 적힌 것으로 보아 그 무렵부터 만들어 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농사지은 것을 사계절 보관하면서 먹으려고 개발한 것이 발효음식이다. 우리나라 대표적 발효식품은 된장, 고추장, 간장이다. 자연 발효 5대 조건은 햇볕, 바람, 습도, 물, 공기다. 이 조건을 잘 맞춰야 유익균이 생기면서 훌륭한 발효식품이 탄생하게 된다. 효소(진액)를 만드는 발효 먹이는 '설탕'이고, 장류를 만드는 발효 먹이는 '소금'이다. 특히 소금은 정제소금이 아닌 천일염을 써야 하고, 천일염을 싱겁지 않게 넣어야만 썩지 않고 성공적인 발효가 된다.

고 씨는 "발효식품은 3년간 발효시키면 약이 된다"면서 "정제소금이 첨가된 과자, 피자, 빵 등을 먹는 식습관에서 벗어나 우리 전통 발효식품을 즐기는 습관을 들이면 건강에 좋다"고 강조했다.

강연 시작에 앞서 우포에서 활동하는 개똥이예술단이 초대가수로 나와 '진짜랑깨', '갈치 사이소', '밥상 얘기', '시인과 버들국수' 등 강연 주제와 걸맞은 음식 노래를 불러 갈채를 받았다. 또 행사 시작 전 참가자들은 고광자 씨와 송미령 시인이 함께 준비한 제철음식을 나눴다.

행사에 참석한 수필가 배소희 씨는 "사람사는 이야기 행사가 좋아서 남편과 함께 왔다. 이 사랑방 문화가 창녕과 경남 지역의 멋진 문화로 자리 잡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 오른쪽 사진은 고 씨와 송미령 시인이 준비한 요리. / 이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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