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결정·집행한 복원, 생사 중대 기로에 놓여
센터 "지원 미흡"토로…"전문관리인력 절실한데"

오는 10월 따오기 야생 방사를 앞두고 창녕군 우포따오기복원센터는 따오기 울음소리 등 다양한 따오기 보존법을 연구하고 있다.

따오기 야생 방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따오기와 인간이 함께 잘 사는 자연조건과 인문환경을 회복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부와 경남도는 창녕군에 예산만 내려주고 뒷짐만 진 게 아닌지 '따오기 야생방사 성공'만 치적으로 남기려는 건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는 따오기 복원·야생 방사가 중앙정부 차원에서 결정돼 집행된 사업이지만 현재는 창녕군, 창녕군에서도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직원 8명에게 책임이 집중돼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따오기를 야생에 풀어놓았을 때 많이 죽기라도 하면 모든 책임은 누가 져야 할까. 10년간 투입한 예산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 땐 국민은 따오기 복원사업을 용인할 것인가.

'따오기 복원·야생 방사 사업'이 기로에 서 있다. 지난 2008년부터 2017년까지 10년 동안 투자된 '우포따오기 예산집행 현황'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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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복원을 위한 건축물 건립 비용 =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건립비로 86억 원이 들어갔다. 국비 38억 원, 도비 19억 원, 군비 19억 원, 교부세 10억 원이 포함됐다.

우포따오기역사관 건립에는 18억 원을 투자했다. 국비 9억 원, 도비 2억 7000만 원, 군비 6억 3000만 원이 책정돼 만들어졌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예산 =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따르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10년간 투입된 총 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예산은 65억 4930만 1000원이다. 국비 14억 3077만 원, 도비 17억 1696만 9000원, 군비 34억 156만 2000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국비는 2008~2009년 지원되지 않았고 2010년부터 집행됐다. 도비는 2009년부터 책정됐다.

국비는 2010년 3010만 원에 불과했지만 매년 증가해 올해는 4억 9200만 원으로 늘었다. 도비 역시 2009년 처음 3000만 원이 지원됐으며 매년 예산을 늘려오다 올해 4억 2317만 1000원을 배정했다. 군비는 2008년부터 4억 4832만 9000원으로 이미 억대 예산을 편성했고, 따오기 야생방사를 계획한 올해는 5억 183만 2000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당연히 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총예산도 해마다 증가해 2008년 7억 6260만 6000원이던 것이 올해 14억 1700만 3000원으로, 올 한 해 따오기복원센터 운영비는 10년 전에 비해 두 배가 됐다.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운영 예산은 센터 운영비와 따오기 서식지 운영비로 나뉜다. 10년 동안 센터 운영비는 39억 1126만 4000원, 따오기 서식지 운영비는 26억 3803만 7000원이 지원됐다.

하지만 우포따오기복원센터 관계자는 "따오기 사육·증식 기술은 군 자체적으로 개발해 중국·일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는데, 정부나 경남도 지원이 미흡하다. 따오기가 2마리에서 171마리로 늘어났는데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센터(사육팀) 인력은 10년 동안 8명 그대로"라고 밝혔다. 또 "따오기를 야생 방사했을 때 누가 관리할 건가. 전문 인력이 필요한 시점인데, 청와대에서 우포늪에 따오기를 데려다 놓기만 하고 관심도는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창녕군은 1979년 국내에서 멸종됐던 따오기를 증식·복원하고자 2006년 우포따오기복원센터를 만들어 청정한 우포늪의 상징으로 따오기를 복원·증식하기 시작했다. 2016년 말 현재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는 중국 산시(섬서)성 양현에서 도입한 따오기 4마리와 창녕군에서 자체적으로 증식한 따오기 167마리 등 총 171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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