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우체국 이종일 씨 응급처치…5일 만에 의식 되찾아
남해우체국 이종일(26·사진) 집배원이 배달 중 뇌출혈로 쓰러진 80대 할머니를 발견해 응급처치로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이 집배원은 지난 8일 오전 11시 50분 남해군 고현면 남치리 소재 오모(86) 할머니 댁에 우편물을 배달하러 갔다가 방문 앞 계단 밑에 쓰러져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외출복이 아닌 얇은 옷을 입고 쓰러져 있어 위급함을 직감한 이 씨는 곧바로 오토바이에서 내려 할머니를 흔들어 깨웠다. 할머니는 눈만 뜬 채 의식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119구조대에 신고했다. 이 씨는 응급대원이 도착하기 전까지 자신의 코트를 벗어 할머니에게 덮어주고 의식을 차리도록 계속 말을 걸었다.
119구급차가 도착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나서 마을 이장에게 가족들에게 알리도록 부탁했다. 가족들 요구로 창원 경상대병원으로 이송된 할머니는 신속한 응급처치 등으로 다행히 5일 만에 의식을 찾았다.
최근 할머니의 딸 정모(56) 씨가 우체국을 찾아 이 집배원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뒤늦게 미담사실이 전해졌다. 정 씨는 "어머니가 살아 계신 것은 사고 당일 어머니를 발견하고 신속하게 응급처치를 해준 이 집배원 덕분이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집배원은 "2015년 집배 업무를 시작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이 점점 더 커졌으며,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해 한 일은 아닌데 이렇게 알려져서 쑥스러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김중걸 기자
jgkim@idom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