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지사 페이스북에 여러 글 올려
적벽대전·좌파 득세 언급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지난 16일 정치자금법 위반 항소심 무죄 선고 이후 페이스북에 연일 글을 올려 대권 출마를 염두에 둔 듯한 '페북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

'17일 행운목 개화 → 18일 적벽대전 인용 → 19일 우파 열린 민족주의' 언급으로 점점 고양되는 그의 심경 표현이 눈에 띈다.

재판 다음날인 17일 이른 새벽(오전 5시 30분)에 홍 지사는 '며칠 전 경남도 서울사무소 도지사실에 있는 행운목이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10년에 한 번 필까 말까 하는 꽃이라는데 이번에 활짝 피었습니다. 이 행운이 천하대란에 휩싸여 있는 대한민국에 왔으면 참 좋겠습니다'라고 썼다.

18일 오전 9시에는 삼국지 적벽대전 편 구절을 인용해 한발 더 나갔다.

'적벽대전을 앞둔 제갈량이 주유에게 만사구비 지흠동풍이라고 했습니다. 이번 누명 벗은 무죄판결이 동풍이 되었으면 합니다.'

공격적 표현이다. 조조에 맞서 적벽에서 주유와 손잡은 제갈량이 "(조조를 패배시키려면 화공이 필요하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는데, 부족한 것은 오직 바람"이라고 말한 대목이다.

523258_399340_1303.jpg
▲ 홍준표 지사./경남도민일보DB

19일 오전 9시 글에는 급기야 '우파' '좌파'가 직접 언급됐다.

'유럽, 남미 등 전 세계적으로 좌파가 몰락하고 있는데 유독 한국에서만 좌파가 득세하고 있습니다. 국수주의가 판치는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 지향점은 우파 열린 민족주의만이 살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근혜 정부의 실패로 우파들이 일시적으로 위축되어 있지만 곧 전열이 재정비될 것으로 봅니다.'

"우파여 일어나라", 보수 아이콘을 자처해온 홍 지사의 직설은 그렇게 3일 만에 허물을 벗었다.

한편 홍 지사는 지난 18일 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정말 부정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국민 앞에 맹세할 수 있나"라는 질문에 "내가 그런 사실이 없기 때문에 결국 법원에서 밝혀질 것으로 확신했다. 이번 사건은 양아치 친박과 청와대 민정 라인이 이상득을 잡으려고 들어갔다가 부메랑을 맞아서 친박이 리스트에 올라가니까 억지로 나를 엮어 넣은 것"이라고 답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