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경남 찾아…"서울 부채 줄이고 복지 강화, 역량 증명" 강조

"새 정부는 모든 걸 혁신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 5년 동안 보여 준 혁신적인 서울시정의 성과를 국가에 적용하고 싶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15일 경남을 찾아 대권 도전 의지를 다시 강하게 드러냈다.

이날 경남도의회 기자간담회에서 박 시장은 "지난 5년 동안 다양한 실험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이 겪은 어려움과 반대로 서울은 역대 어떤 도시보다 성장하고 번영하고 민생을 해결한 지방정부로 자리매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내 삶이 인권변호사, 참여연대, 아름다운 가게와 재단, 희망제작소, 서울시장 등 지속적인 혁신가의 그것인 만큼 이 혁신의 경험과 지혜, 능력, 역량을 지닌 사람이 성공하는 정부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정의 혁신 성과를 예로 든 박 시장은 "채무를 7조 원 넘게 줄이면서도 복지는 4조에서 8조 6000억 원으로 늘려 중학교 전 과정 의무급식을 실현하고, 2차 공공급식 확대 선언을 했다"면서 "서울시립대 등록금은 반값으로 내리고 13개 시립병원을 운영해 쪽방촌 취약계층은 물론 노숙자까지 안심하고 의료서비스 혜택을 받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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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김구연 기자

아울러 "국·공립 어린이집을 1000개를 만들어 10% 수준에도 못 미치는 타 시·도와 달리 30% 넘는 영유아들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보육을 받도록 만들었다"면서 "이 8조가 넘는 복지 재원으로 22만 개 일자리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 혁신가로서 역량을 보여 줄 가장 좋은 시기"라며 "이번에 들어서는 정부가 성공하려면 검증이 돼야 한다. 나는 그 역량을 서울시정 5년으로 입증했다"고 자신했다.

박 시장은 지방분권 개혁 방향을 두고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 시즌 2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민주정부 3기가 돼야 한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를 옮기고 서울에 있던 중앙부처 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한 노무현 정부의 하드웨어적 지방분권 정책은 나름 의미가 있고 옳았다"면서도 "한데 이 정책이 충분히 정착해 본래 의도한 지역 활성화와 경제력 증대를 이뤘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방분권 개헌을 두고는 "개헌을 하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예컨대 내가 주장하는 현재 중앙 8, 지방 2인 재정 분배 비율을 6대 4로 바꿔 경남 예산을 지금의 2배로 늘리는 일, 지자체 총액인건비제도 개선, 지자체 부처 개설 자율성 보장 등은 꼭 개헌이 돼야 이뤄지는 게 아니다"면서도 "지방분권 선언과 관련 규정 정비는 이를 강화하는 방향의 개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반기문 국제연합(UN) 전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반 전 총장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외교자산이기는 하나 과연 대통령 자격·자질이 있느냐는 또 다른 문제"라면서 "복잡하고 다양한 영역을 포괄해야 하는 국정은 장관을 했다고, UN 사무총장을 했다고 습득되는 경험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반 총장을 '최악의 총장'이라 하지 않았느냐"면서 "박근혜 정부 일본군 위안부 합의를 잘한 일이라 칭송하기까지 한 반 전 총장이 UN을 개혁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일을 했는가에는 냉혹한 판단이 있다"고 덧붙였다. "외교관은 외교기술을 넘어 국가이익을 확고히 보장·보호하는 '영혼'이 있어야 함에도 반 전 총장에게는 이 자질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다른 대선 후보와 비교해 열세인 지지도를 두고 "박근혜 대통령 이후 국민이 더 엄정한 눈으로 국가를 맡을 사람을 검증할 것"이라면서 "씨름도 막판 뒤집기가 있듯 대한민국 리더로서 자질과 역량을 본격 검증하는 시기가 오면 여론과 지지도 모두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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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향인 창녕군 장마면 동장가1리를 방문했다./김구연 기자

박 시장은 끝으로 자신이 제안한 촛불 공동경선을 필요성을 피력했다. 그는 "이는 대선승리의 관건이자 차기 정부의 기초가 되는 매우 중요한 의제"라면서 "야권과 시민사회가 광장에 나와 공동경선을 하면 경선이 본선이나 다름없는 국민 참여를 보장하기에 엄청난 큰 정치축제가 된다. 이는 어느 정당이나 세력도 반대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앞서 박 시장은 오전 고향인 창녕군 장마면 장가리를 방문해 선영을 참배했다. 이후 창녕군수, 군의회 인사와 조찬을 한 뒤 동창 지지자 모임과 화왕산을 약식 등반했다. 창원으로 향하는 길에 창녕함안보를 둘러보고는 "낙동강 보를 모두 헐어 상수원으로 쓰기 좋은 물을 만든 뒤 지역 주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의 4대 강 사업을 비판하기도 했다. 간담회 후에는 민주당 도당 청년위원회 발대식 등에 참가한 뒤 거제 대우조선해양을 찾아 조선업 위기 현황을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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