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자 대표 "화해치유재단 관계자 7~8명 떼로 몰려와"…김복득 의식 잃고 발작까지 일으켜

위안부 피해 통영 김복득 할머니에게 화해치유재단이 가족 동의 없이 떼로 몰려와 '일본이 준 돈을 받으라'고 강요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그 충격으로 할머니는 의식을 잃고 발작까지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화해치유재단은 2015년 위안부 한·일간 합의에 따라 일본 정부의 예산으로 설립한 단체다.

이 같은 증언은 13일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가 CBS라디오 '시사포커스 경남'에 출연해 밝혔다.

송 대표는 이날 진행자가 '정부 차원의 김 할머니접촉' 사실을 묻자 "작년 화해치유재단 설립 전부터 많은 방문이 있었다"며 "정부가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감언이설, 회유, 사실과 다른 정부 입장만을 주입시켰다. 이들은 할머니가 계신 병원으로 찾아와 1억 원을 강요했다.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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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복득 할머니. / 경남도민일보DB

송 대표는 "(정부가)자신들의 합의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대략 20명의 위안부 피해자가 위로금을 받았다고 발표를 하기도 했는데, 그 과정에는 이런 비열한 작태가 자행됐다. 도저히 피해국 정부로서 자국의 피해자에게 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개탄했다.

특히 화해치유재단 김태현 이사장과 관계자들은 김 할머니 가족 동의 없이 떼로 병원으로 몰려와 1억 원을 강요하는 바람에 할머니가 사경을 헤매는 지경까지 간 것으로 증언을 통해 알려졌다.

송도자 대표는 "봄 혹은 여름 즈음 화해치유재단 관계자 7~8명이 내려왔다. 이사장까지 와서 '돈 1억 준다 받아라'고 이야기했다. 할머니는 아무 것도 모르고 계시다 당황했고 이들이 돌아간 그날 밤에 정신 착란 증세를 일으켰다. 밤새도록 그러다가 새벽에 의식을 잃었다"고 폭로했다.

송 대표는 "다음 날 아침 일찍 할머니는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돌아가시는 줄 알았다. 간병사는 시커멓게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갑자기 와서 이야기를 하니까, 트라우마를 일으키면서 갑자기 발작 증세를 일으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민주당은 13일 이 증언과 관련해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 무효"이고 "할머니들의 명예를 짓밟은 화해치유재단은 해체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고용진 대변인은 현안 브리핑에서 "피해자 할머니들의 동의 없이 이뤄진 한일 위안부 합의는 원천 무효다. 과거 일제가 저지른 역사적 잘못은 10억 엔이 아니라 억만금을 준다 해도 용서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이와 함께 "할머니들의 명예를 짓밟은 화해치유재단은 해체되어야 한다. 지금 당장 돈 봉투를 흔들며 위안부 피해자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후안무치한 작태를 중단하고, 받은 돈 10억 엔을 일본에 다시 돌려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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