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신고에도 "엄마한테 이야기하라" 응대 …뒤늦게 감찰 착수

경남경찰청 112종합상황실 근무자가 초등학생 폭력신고를 외면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오후 5시 59분, 한 초등학교 6학년생이 112신고를 했다.

(초교생)"제 친구가 폭력을 당했습니다."

(경찰)"누구한테요."

(초교생)"다른 초등학교 얘들한테요."

(경찰)"부모님한테 연락해요."

(초교생)"네?"

(경찰)"엄마한테 신고하세요, 엄마한테" "엄마한테 이야기하고, 엄마한테 신고하도록 해요."

(초교생)"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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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2 경찰 콜센터. / 연합뉴스 자료사진

실제 피해 학생은 김해 한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다 다른 5학년 학생들과 말다툼 중 폭행을 당했다. 하지만 112종합상황실 근무자 ㄱ(50) 경위는 이처럼 "엄마한테 이야기하라"고만 하며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오후 6시 12분 피해 학생 어머니 신고가 재차 들어오자 출동 지령을 했다. 경찰은 피시방 CCTV를 통해 실제 폭행이 있었던 걸 확인했다. 피해 학생은 3주 진단이 나왔다.

이러한 사실은 지난 6일 피해학생 학부모가 당시 112신고 전화 녹취록 공개를 요구하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뒤늦게 문제를 인지했지만 ㄱ 경위에 대해서는 구두질책과 응대교육강화에 그쳤다. 그러다 13일 "엄중히 문책할 것이다. 징계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관련자들을 상대로 제대로 조사할 방침"이라며 감찰에 들어갔다.

경남경찰청은 SNS를 통해 "미온적으로 대처한 부분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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