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본 도내 공연장](1) 경남문화예술회관
여름 '하늘정원 콘서트' 등 젊은층 유치·수익성 확보…객석점유율 82%까지 올려

지난해 경남문화예술회관, 창원문화재단의 성산아트홀과 3·15아트센터, 진해문화센터(구민회관), 그리고 김해문화재단 김해문화의 전당 등 경남을 대표하는 공연장은 다양한 공연으로 많은 도민을 감동시켰다. 이에 긍정적이었던 부분과 미흡했거나 개선해야 할 부분을 짚어본다. 첫 번째 순서로 경남문화예술회관의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

경남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 32회의 기획공연을 하면서 공공성과 수익성을 함께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특히 젊은층을 공연장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이 컸던 한 해였다.

하지만 고질적으로 지적되고 있는 '진주 지역에 국한된 문예회관'이라는 문제는 지난해에도 여전했다. 경남문예회관의 지리적 특성이 큰 이유이지만,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기반 시설로서 보다 큰 역할과 노력이 요구된다.

◇공공·수익 두 마리 토끼 잡아 = 지난해 경남문예회관은 기획공연으로 그림과 음악의 조화를 통한 다장르 공연인 '화음콘서트'를 시작으로 국악계 스타가 출연한 '국악드림 콘서트'는 열성국악 관객의 환호를 받았다.

3월에는 국내 금관계의 선두 주자 그룹인 '서울금관5중주' 초청연주, 5월 가족발레 '피터와 늑대'가 가족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6월 경상오페라단과 공동주최한 〈세빌리아의 이발사〉는 이전 공공기관인 ㈜남동발전의 전액후원으로 기업과 동행하는 모범사례로 남을 만했다.

2016여름공연예술축제 한 프로그램인 '하늘정원 콘서트' 모습. /경남문화예술회관

2016여름공연예술축제 '하늘정원 콘서트'도 성공적이었다.

하늘정원 콘서트는 지난해 초 관장으로 취임한 유병홍 관장이 젊은 관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표한 대표적 프로그램이었다. 경남문예회관만이 지닌 옥상야외공연장에서 오페라, 인디,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공연했다. 하늘정원 콘서트는 인근 대학생이 몰려들어 서서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신기한 빛의 나라' 전시회가 가족단위 관람객의 흥미를 유발했다. 국립현대미술관 소장전 '보이는 감각'은 현대미술전시임에도 4000여 명의 관람객이 찾아 성황을 이뤘다.

교육프로그램으로는 찰흙을 소재로 한 '클레이 아트', 뮤지컬·발레 체험과 관람을 함께 한 꿈다락 교육프로그램 '어깨동무'는 통합문화예술프로그램으로 좋은 사례가 됐다.

지난해 경남문예회관을 찾은 관람객은 13만 5000여 명으로 2015년에 비해 2만여 명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

2016년 기획공연을 32회 진행한 경남문예회관은 전국 평균인 50~60%대보다 높은 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롯데콘서트홀(66%)과 비슷한 수치다. 객석점유율은 2015년 56.8%에서 2016년 82.3%까지 끌어올렸다.

경남문예회관 관계자는 "젊은이들이 공연장으로 많이 왔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면이 있다. 새해에는 공공기관과 MOU 체결 등 호재가 많은 만큼 젊은층을 더 많이 유입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남 대표성 부족 = 경남문예회관은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회관이지만 여전히 서부경남 중심이라는 지적이 많다.

경남문예회관 관계자는 "이동 시간으로 1시간 30분이면 충분히 공연장에 올 수 있는 거리지만 창원, 김해 등지에서 많은 관객이 오지 않는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밝혔다.

경남문예회관이 진주에 있어 홍보 역시 진주에만 집중돼 있다. 남해, 하동 등 진주와 가까운 지역의 문화소외계층이 찾아오는 경우는 많지만 그외 지역 문화소외계층까지 확산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함께 받고 있다.

더불어 지역예술인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더 다양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진주에서 공연 기획을 하는 한 예술인은 "경남문예회관은 지리적 특성상 서부경남을 대표한다고 보는 게 맞다"면서 "서부경남에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공연이나 전시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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