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주민소환본부 촛불문화제 "아이 밥그릇 지키려 했을 뿐…경찰 짜맞추기식 수사 중단해야"

"홍준표 도지사와 경찰은 아이들 밥그릇을 지켜주려 한 학부모를 범법자로 몰아가지 말라."

홍준표도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는 28일 오후 5시 30분께 경남도청 앞에서 '홍준표 주민소환 구속 학부모 석방 촛불문화제'를 열고 이같이 목소리를 높였다. 문화제에는 내서지역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경찰은 짜맞추기식 수사를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전진숙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지난 2년간 자랑스럽게 주민소환 운동을 했다. 내 아이에게 제대로 된 밥을 먹이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홍 지사와 경찰은 그런 학부모들을 범법자로 몰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아이들 밥 그릇을 지키기 위해 시작된 그 마음들이 쉽게 쓰러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울먹였다.

이어 송순호(무소속·내서읍) 창원시의원이 무대에 올랐다. 송 의원 아내인 ㄱ(43) 씨는 홍 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내서지역 책임자로 활동했다. 경찰은 ㄱ 씨가 홍 지사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 작업 과정에서 특정 주소록을 동원해 허위서명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홍준표도지사주민소환운동본부가 28일 오후 경남도청 앞 인도에서 홍 지사 주민소환과 관련해 구속된 학부모 석방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열었다. 이날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홍 지사를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일호 기자 iris15@idomin.com

송 의원은 "경찰은 홍 지사 주민소환 운동을 한 학부모 영장 청구서에 무상급식 청원 서명부에 적힌 인적 사항을 홍 지사 주민소환 투표청구 서명부에 그대로 옮겨 적어 허위서명을 했고, 허위서명이 경남 전역에서 이뤄진 중대 범죄이며, 배후세력이 있다고 적었다"면서 "하지만 무상급식 서명부와 주민소환 서명부는 생년월일 기재 유무가 달라 옮겨 적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것이 경찰이 짜맞추기식 수사를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경찰은 수임인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언제 어디서 서명부를 작성했는지 물어본다"며 "경찰이 자신의 가치관과 양심에 따라 한 행위를 외부에 표명하도록 강제하는 것이다. 이는 헌법이 규정한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으로 이 부분에 대해 인권위에 제소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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