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동부에 65 - 78, 무릎3번 맞대결서 모두 패해…고군분투공격 루트 다변화 필요

창원LG 세이커스가 3연패에 빠지며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LG는 25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주동부 프로미와 경기에서 65-78로 패했다. 전날 전북 군산시 월명체육관에서 치른 전주KCC전에서도 71-86으로 무릎 꿇은 LG는 지난 22일 부산KT전부터 이날 경기까지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올 시즌 들어 두 번째 3연패다. 동부와 3번의 맞대결에서도 모두 패했다. LG는 시즌 전적 10승 14패를 기록하며 중간 순위 7위를 유지했다.

LG는 제임스 메이스에게만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루트로 동부산성을 넘는 데 실패했다. 메이스는 33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활약을 했다. 하지만 메이스 이외에 두 자릿수 득점을 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마리오 리틀은 9득점에 그쳤고, 최승욱이 8득점한 것이 국내 선수가 기록한 최다 득점이었다.

LG의 1쿼터 출발은 좋았다. 메이스가 스틸에 이은 호쾌한 백덩크로 선취점을 낸 LG는 3분 25초 만에 10-5로 앞서갔다. 1쿼터 종료 2분 40초를 남기고 리틀과 교체될 때까지 11득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메이스와 김영환의 3점포 2개, 종료 직전 최승욱의 연속 득점으로 LG는 동부에 27-16으로 리드했다.

25일 오후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와 원주 동부 프로미의 경기. LG 메이스(위)가 덩크슛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러나 2쿼터가 되자 LG의 공격력이 차갑게 식었다. LG 선수들은 2쿼터 중반까지 턴오버를 여러 차례 범했고, 슛은 림을 외면했다. 2쿼터 4분 31초를 남긴 상황에서 정창영이 2점슛을 성공시킨 것이 2쿼터 첫 득점이었다. 이후 안정환의 3점포로 5득점을 올린 게 2쿼터에 LG가 기록한 득점의 전부였다. 그동안 동부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으며 추격했고 LG는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32-36으로 역전당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간 LG는 3쿼터 들어 살아난 리틀과 메이스의 활약으로 추격을 했지만 점수 차를 좁히지는 못했다. 3쿼터 LG의 득점은 모두 리틀과 메이스의 손에서 나왔다. 후반 46초 만에 3점포로 이날 경기 첫 득점을 올린 리틀은 3쿼터에만 9득점했고, 메이스는 12점을 올렸다. 특히 LG는 메이스의 3쿼터 종료 직전 3점슛으로 동부와 격차를 1점 차로 좁히는 듯했지만 동부 박지현에게 버저비터 3점슛을 허용하며 점수 차를 줄이는 데 실패했다.

53-57로 마지막 쿼터에 들어선 LG가 동부를 쫓기에는 역부족이었다. 4쿼터에도 메이스에게 기댄 공격은 예리하지 못했다. LG는 오히려 동부 허웅의 빠른 돌파에 잇따라 골밑이 뚫리며 65-78, 13점 차로 고개를 떨어뜨렸다.

올 시즌 첫 매진이자 11년 연속 크리스마스 매진을 기록하며 체육관을 가득 메운 관중 앞에서 패배한 LG는 오는 31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인천전자랜드를 상대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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