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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이장님]양산 동면 금산마을 이민경 이장

소외계층 위한 나눔활동 지속, 기업·음식점 후원협약 추진도 "더불어 사는 마을 만들고파"

김중걸 기자 jgkim@idomin.com 2016년 12월 07일 수요일

"봉사를 통해 오히려 나는 힐링(자연치유)을 얻습니다."

'효부상'을 받기도 한 양산시 동면 금산마을 이민경(57) 이장은 당뇨병으로 인슐린을 맞아가면서도 뼛속 깊이 남을 돕는 DNA를 가진 봉사인이다.

마을 맞은편에 양산 물금신도시를 끼는 지리적 위치에다 기존 자연마을과 아파트, 빌라, 원룸 등 다양한 주거형태로 구성된 금산마을은 주거형태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면서 500여 가구의 다양한 주민요구가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런 금산마을에 지난 2013년 주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마을 첫 여성 이장에 선출된 그는 2년 후 주민 추대로 재선 이장이 됐다.

'효부상'을 받기도 한 양산 금산마을 이민경 이장. /김종걸 기자

이 이장은 특유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지도력으로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가 터져 나온 송주법(송·변전설비 주변지역 보상과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른 주변지역 지원사업의 위원장직을 2년간 맡아 지원금 지원사업을 깔끔하게 처리하는 수완으로 주민들로부터 전폭적인 지지와 신망을 받고 있다.

이 이장은 송주법 지원금을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사나 마을회관 보수공사, 방송시설, 게시판 등 공공시설물 보수공사에 주로 사용해 자칫 주민 간 지원금 분배 때문인 분배의 정의 논란을 불식했다.

이렇게 아낀 지원금 2600만 원으로 20년 만에 마을주민 잔치를 복원시켜 주민들로부터 아낌없는 박수를 받았다.

주민들은 20년 만에 재개된 마을주민 잔치를 올해부터 계속 열어 주민화합을 도모키로 했다.

마을 이장으로 봉사에 앞장서는 이 이장은 이웃에게 웃는 얼굴로 봉사를 하고 있지만 그는 남모를 아픔을 갖고 있다.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지만 이 이장에게는 어릴 적 고생에 이어 수년 전 남편의 잘못 선 보증 때문에 재산을 모두 잃는 시련 속에서도 끝내 이겨내 마을 이장이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밀양시 부북면이 고향인 이 이장은 어려운 집안 사정으로 중학교 때 혼자 부산으로 건너와 기모노에 수를 놓아 수출하는 한 중소기업에서 일하며 밤에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등 형설의 공을 쌓은 똑순이다.

32살 때 중매로 양산시 동면 금산마을이 고향인 남편과 인연을 맺어 27년째 양산에서 살고 있다.

이 이장은 남편이 6남매의 막내이지만 대퇴골을 다쳐 휠체어 생활을 하던 연로한 시어머니를 13년간 지극 봉양해 1986년 양산시장으로부터 효부상을 받기도 했다.

금산이장을 지낸 남편은 지인과 함께 제법 규모가 큰 음식점을 운영하다 부도가 나 양산 물금신도시에 편입된 수억 원의 토지보상비 등을 모두 날려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처녀 시절 똑순이 같았던 그의 끈질긴 생활력으로 가족에게 닥친 경제적 어려움을 가족의 힘으로 모두 이겨냈다. 어려운 속에서도 두 딸은 모두 고등학교 전교 부회장을 맡는 등 효녀로 성장해 부부에게 힘을 줬다.

그는 이장을 맡기 전인 2007년 동면 적십자봉사회 결성을 주도하고 6년간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2년간은 양산시 적십자봉사회 부회장도 맡는 등 열성적인 봉사정신으로 봉사 마일리지만 400포인트(시간)에 이르며 경남도지사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경제사정이 어려운데 괜히 나서는 것 같아 적십자 조끼를 봉사현장에서만 입기도 했다.

지난 태풍 차바 때도 피해가정을 찾아가 지원에 애쓰는 등 이웃을 위해 찾아서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이장은 동면적십자봉사회에 모인 기금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냉장고, 전기밥솥 등을 지원하다 수요는 많은데 기금이 달리자 지난 8월부터 지역 기업과 음식점 등으로부터 후원협약을 받는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양산지역에서 처음으로 동면 지역에서 착한 식당(9호점), 기업(3호점), 병원 등 모두 12개 착한 이웃이 이장단이 주축인 '지역사회보장협의회'와 협약을 맺어 월 3만 원, 5만 원 등 수익금 일부를 양산시복지재단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지역의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

그는 "처녀 시절 부산 북구에 살 때 제4기 새마을중앙회 연수를 받으면서 봉사정신을 기르게 됐다"며 "울타리 없는 마을과 또 소통하면서 사는 마을을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손뼉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듯 올해 말 이장 임기가 끝나면 자연인으로 돌아가 건강(당뇨환자로 인슐린 투약 중)이 허락하는 한 이웃과 더불어 사는 봉사자로서의 삶을 살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이장은 또 다른 봉사자로서의 삶을 위해 한식조리사 자격증에 이어 올해 요양보호사와 장애인 보호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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