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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숨쉬는 골목길 도시 미래를 만들다

[지금은 글로컬 시대 '지역다움'이 답이다] (4) 역사·문화·관광이 공존하는 스위스 루가노
1937년부터 이어온 가게 즐비 성당·광장 등 유적 고스란히
호수 풍경·관광자원 '풍성' 일년내내 축제도 끊이지 않아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2016년 11월 28일 월요일

스위스 루가노는 스위스 남부 티치노 주에 있는 도시로 8세기 무렵부터 사람들이 살았다. 프랑스에 점령됐다가 1512년 스위스로 포함됐다. 1798년 헬베티아 공화국이 성립했을 땐 루가노 주의 주도였으나 루가노 주가 티치노 주에 통폐합되면서 루가노는 행정 중심지이기보다는 스위스의 이탈리아 문화 중심지로 발달했다. 이탈리아 양식 건물이 많고, 15세기에 건설된 대성당이 유명하다. 스위스와 이탈리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아름다운 바다를 끼고 관광산업이 발달한 루가노는 스위스에서 세 번째로 큰 경제 도시다. 2015년에 티치노 주에서 관광객이 숙박한 일수는 218만 345일이며, 루가노에서만 약 48만 1000일 자고 갔다. 인구가 6만 명도 되지 않는 루가노의 매력은 역사와 문화, 패션이 공존하는 골목길과 축제, 루가노 호수를 품고 있는 어촌마을들이다.

◇역사·전통가 숨쉬는 골목 '비아 페시나(Via PESSINA)' = 페시나 거리는 루가노 지역 전통이 살아숨쉬는 골목이다. 1937년부터 이어져온 자그마한 식료품 가게와 과일 가게, 보세품 가게가 고풍스러운 골목길과 함께 줄지어 서 있다. 식료품 가게는 스위스와 이탈리아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신선한 식재료와 건강을 담은 음식들로 가득하다. 치즈와 햄, 생선과 해산물, 샐러드와 햄버거, 고기와 야채를 곁들인 도시락들이 관광객들 시선과 입맛을 붙잡는다.

어촌마을이었던 루가노는 어부들이 지역 경제를 주도했다. 어부들이 고기 잡는 생활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려고 관광 거리를 조성한 것이 현재 페시나 거리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이런 모든 변화를 루가노 시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이뤄냈고 세계 관광도시로 발전시켜왔다는 것이다.

스위스 루가노 나사 거리엔 세계 명품 가게들과 전통 식료품 가게가 공존하고 있다.

◇패션이 살아있는 쇼핑 거리 '비아 나사(via NASSA)' = 나사(NASSA)는 어부들이 물고기를 담던 나무바구니를 일컫는다. 1499년 산타마리아 델리 안젤리 교회(Chiesa di Santa Maria degli Angeli)가 건립되면서 역사를 담은 전통 골목이 생기기 시작했다. 프레스코화로 유명한 산 로렌초 성당(Cattedrale di San Lorenzo)도 루가노 유적으로 눈길을 끈다. 1880~1884년엔 피아차 델라 리포르마(Piazza della Riforma) 광장이 만들어지면서 전세계에 루가노가 알려졌다고 한다. 봄에는 세계 각국 장미로 단장되는 타시노 공원(Parco del Tassino)도 명물이라고 하는데 가을에 가서 보지 못했다.

나사 거리를 따라 명품 가게들이 즐비하며, 루가노 호수변을 산책하면서도 내로라하는 세계 명품 가게를 빠짐없이 만나게 된다. 호수에 그림같이 노니는 거위들의 향연과 공연을 즐길 수 있는 현대적 건축물인 문화아트센터, 관광객 유인을 위한 카지노도 시내 한복판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다.

◇연중 축제가 끊이지 않는 루가노 = 리포르마 광장에는 루가노 시청이 있고, 시청 옆에 관광정보센터가 있다. 리포르마 광장에선 다양한 축제가 열리고, 테라스가 있는 가게에서 맥주를 마시며 세계 각국 사람들이 더불어 축제를 즐긴다.

마리에 리제(61) 관광정보센터 직원은 "이탈리아 국경을 넘으면 바로 가장 큰 도시가 스위스 루가노라서 관광 요지다. 봄과 가을에 가장 관광객이 많이 온다. 유람선을 타고 주변 항구에 내려 그 지역 골목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고 말했다. 또 "루가노 시가 축제를 기획하고 주관하는 축제와 지역 주민들이 주도하는 축제를 합하면 적어도 24개 이상 된다. 재즈, 컬러 축제 같은 축제가 매주 열린다고 보면 된다"고 소개했다.

루가노 관광청 자료를 보면, 한 달에 1~2회꼴로 빅 이벤트가 열리며 그외 자잘한 행사들이 매우 많다.

▲ 스위스 루가노 페시나 거리엔 약 80년 전부터 장사를 하고 있는 식료품 가게들이 즐비하다./지발위공동기획취재단

3~4월엔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모두를 위한 엔터테이닝 축제(Pasqua in citta), 4~6월엔 관광객들이 가장 몰리는 축제 중 하나인 '루가노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주로 고전적 음악과 미술 분야를 즐길 수 있다. 6~7월엔 티치노주 주요 음악 축제로서 국제 재즈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재즈콘서트가 펼쳐진다. 8~9월엔 루가노 도심에 있는 무대와 광장에서 블루스부터 팝 가스펠까지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축제(Blues to Bop)가 볼만하고, 10월에는 미식가들을 위해 루가노 특색이 묻어나는 특산품과 와인 등 진귀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축제(Festa d'Autunno)가 관광객을 반긴다.

◇유람선 타고 구경하는 루가노 호숫가 어촌마을 = 루가노 호수를 가운데에 두고 유람선이 호숫가를 원형으로 돌면서 마을마다 관광객을 내려준다. 간드리아(Gandria), 모르코테(Morcote) 등에 내려 한시간쯤 어촌마을 골목을 거닐면 유럽 영화에서 볼 법한 배경들이 눈 속으로 저절로 들어온다. 티치노 주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손꼽히는 간드리아에만 잠시 들렀다. 비가 오는 바람에 골목 구석구석을 보진 못했지만 집과 고즈넉한 골목, 자그마한 골동품 가게, 호수 위에 떠 있는 듯한 카페에 잠깐씩만 머물러도 온전한 낭만을 만끽하기에 충분했다. 간드리아의 집들은 예전에 치즈와 올리브 등을 직접 만들고 재배하던 터전이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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