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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산·영화·스포츠…지역콘텐츠 접목 '체류형'관광으로

[지금은 글로컬 시대 '지역다움'이 답이다] (2) 자연자원 많은 강원도문화콘텐츠에 초점
정선 폐광산 정암광업소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
<태양의 후예>촬영지 태백 세트장 복구해 관광객 유치
2018동계올림픽 열리는 평창골프·스키장·리조트로 활용

이수경 기자 sglee@idomin.com 2016년 11월 24일 목요일

강원도는 자연 자원이 전국 다른 시도보다 훨씬 수려해 관광산업이 전체 수익의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강원도를 찾는 국내·국외 관광객 대다수는 강원도 자연만 즐기고 쇼핑을 하고자 수도권으로 이동한다. 관광객 소비가 실질적으로 강원 지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 구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올해 여러 언론과 인터뷰에서 '신(新) 관광 정책'을 언급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최 지사는 자연 위주 관광에서 문화·공연 관광으로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수도권에서 강원도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는 게 강원도 관광정책 포인트다. 강원지역 음식을 먹고 잠을 자고 물건을 사도록 눈과 귀가 솔깃해지는 관광 콘텐츠를 연계해야 하는 것이다. 강원도는 현재 지역 문화(영화·미술·뮤지컬·스포츠레저)를 접목한 관광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민간 설립 예술 광산, 정선군 '삼탄아트마인' = 삼탄아트마인은 2013년 폐산업시설인 정선군 삼척탄좌 정암광업소(1962~2001년 광부 3000명이 일하던 곳)를 독일 뒤스부르크의 폐탄광 재생 문화복합공간 졸페라인(zollverein)을 벤치마킹해 문화예술탄광으로 만든 곳이다.

삼탄아트마인은 전 영국 소더비 아프리카 미술 구매 담당 콜렉터였던 김민석 씨가 자비(130여 억원)로 설립했다.

김 씨가 전 세계 135개국을 여행하며 수집한 유물 12만 점이 전시돼 세계 유물 박물관을 연상케 한다. 2층 수장고 전시관·진시황 병마전시관·고전악기 전시관, 3층 현대미술관으로 구성돼 있다. 또 3층에 삼척탄좌 시절 40년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삼탄역사박물관(광부가 도슨트로 참여)이 있고, 4층엔 작가들에게 테마를 줘서 창작하게 하는 레지던시 룸을 운영(숙식·전시·판매)하고 있다.

정선 삼탄아트 마인 레일바이 뮤지엄./지발위공동기획취재단

탄광 기계를 제작·수리하던 공장동 건물을 리모델링해 레스토랑으로 꾸몄고, 갱도로 향하는 통로에 있는 '레일바이 뮤지엄'에는 광부를 태웠던 인차, 석탄차와 레일을 그대로 보존해 놓았다.

이상원 삼탄아트마인 상무는 "2013년부터 현재까지 관광객 5만여명이 다녀갔다. 내국인이 70%, 외국인이 30%가량 된다"면서 "설립자가 수집한 진귀한 유물과 광부들 삶이 밴 장소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레지던시 룸은 <태양의 후예> 주인공 송중기가 잠잤던 곳, 광부 샤워장은 송혜교가 고문받은 장소여서 요즘 더 유명해졌다.

김민석 씨가 지난해 작고하면서 부인이 삼탄아트마인 대표를 맡고 있다. 2013년 오픈하자마자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을 받았고, 2015년엔 관광공사 선정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에 뽑혔다. 입장료는 1만 3000원이고, 군비·도비가 전혀 지원되지 않는다. 정부 지원 없이 시작한 민간시설로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정착을 할지 관심이 쏠린다.

◇태백시 한보광산 1공구, 드라마 <태양의 후예> 후광 = 태백시 통동 산 67-1. 한보탄광 1공구에서 터널을 지나 2공구까지 연결된 탄광이 폐광되면서 지난 2015년 2공구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오픈세트장이 건립됐다. 1공구는 드라마 지진 촬영할 때 활용됐다.

태백시는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서 세트장을 철거했으나 드라마가 인기 절정에 달하면서 1공구(산림청 터인데 태백시와 공동산림사업 협약)에 다시 세트장을 복구했다. 시설물 복구에 1억 7000만 원을 들였고, 1억 원을 투입해 세트장 내부마다 드라마 주인공 와인키스 장소 등을 구현했다. 우르크 태백 부대도 재현해 육군본부로부터 전투복·전투화 등 폐군대용품을 지원받아 군복·의료 가운을 입어보는 체험도 끼웠다.

노영동 태백시 문화체육과장은 "올해 8월 세트장을 개장하고서 월 2만 명 관광객이 왔다. 주중엔 300~400명, 주말엔 1600~1700명, 연휴엔 일 평균 3000명이 찾는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8~9월에만 중국인 570명을 포함해 1400여 명이 다녀갔다. 노 과장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여행사에서 팸투어하고 갔는데 두 달 뒤에 1만 명을 보내겠다고 하더라"며 "서울서 3시간 거리지만 8월에 700실 규모 호텔을 건립했고 주변에 강원랜드와 통리오일장(5, 15, 25일 장날), 오로라파크를 연계하고, 30억 원을 들여 추진하는 슬로푸드 레스토랑(문체부 지원 폐광지역 관광자원화사업)이 완성되면 꾸준히 관광객이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보 없이도 관광객이 제발로 찾아오는 <태양의 후예> 후광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의문이다. 무료 입장, 눈이 많이 오는 동네라는 요소가 지속가능한 지역다운 요소일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태백에 있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촬영지. /지발위공동기획취재단.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평창군 = 2018년 동계올림픽 설상 11종목 중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봅슬레이·루지·스켈레톤·알파인스키·스노보드 8개 종목이 평창군에서 열린다. 또 강릉~인천 고속철도, 제2 영동고속도로 개통 등 사회간접자본 사업은 수도권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큰 호재다.

평창군은 영화 <국가대표>를 촬영했던 스키점프장(2009년 완공)과 전망대, 알펜시아리조트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가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부분이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평창군 스포츠관광 수익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또한 동계올림픽이 끝난 후 많은 인프라를 지역 관광상품으로 활용할 방안도 걱정이다.

최일홍 강원도개발공사 차장은 "봄, 여름, 가을엔 대중 골프장으로, 겨울엔 스키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제대회가 열리면 골프장을 대회장으로 쓰고, 스키장은 스키체험장으로, 대회 센터나 콘서트홀은 리조트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또 해발 700m는 힐링하기 좋은 장소여서 승마·경주마를 이용한 건강증진 힐링체험장으로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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