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전시·토론 등 독서 관련 행사 한자리에…팝업북 만들기 등 체험 다양 '인기'
비경쟁 독서토론 화제 "호기심 자극…성취감 느껴"

지난 19일 창원도서관 주변이 책의 거리로 바뀌었다. 거리 곳곳에는 책을 주제로 한 다양한 부스가 설치됐고, 각종 공연과 강연, 북 콘서트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은 참가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했다.

경남교육청이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올해 처음 개최한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현장을 찾았다.

오전 10시. 행사장 곳곳에서는 책의 향기가 묻어났다. 일찌감치 친구들의 손을 잡고 나온 학생들도 여럿 보였고, 아이와 함께 주말 나들이에 나선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행사의 주제 '책'에 딱 어울리는 17개의 체험부스가 거리를 채웠다. 특히, 책 잔치 속으로 풍덩 빠져들게 하는 참여프로그램은 다채로웠다. 팝업북 만들기(마산도서관), 여행가방 네임태그 만들기(함안도서관), 캐리커처 그려주기(경남공공도서관연구회), 명화 DIY 그리기(합천도서관) 등 체험부스에는 기나긴 행렬이 줄을 이었고, 특히 달콤한 책방(솜사탕과 팝콘을 주는 부스)은 어린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인파를 뚫고 도착한 야외무대에서는 국악의 선율이 흘러나왔다. 퓨전국악연주 팀의 공연으로 여는 마당이 시작됐고, 이어 2016 경남독서한마당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참석한 박종훈 교육감은 "교육감 취임 전 1종 대형 운전면허를 따 이동도서관 버스를 몰고 다니다 교육감 취임 이후 이곳 창원도서관에 기증했다"며 "지금은 그 버스가 타요 버스로 변신해 아이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히고 싶다는 신념에는 변함이 없고 앞으로는 인사말을 '요즘 어떤 책을 읽고 계십니까?'로 바꿔보는 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는 도의회 교육위원회 한영애 위원장과 김지수 의원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경남교육청이 역점과제로 추진 중인 '행복한 책읽기 문화 조성'을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독서교육 연구발표회와 독서문화 체험, 초청강연, 학생 독서토론 등 독서와 관련한 모든 행사를 한데 모았다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영혼을 살찌우는 각종 강연도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 문학작가 배유안 작가의 '내 인생의 책', 백연철 그림책 작가의 '그림책이 주는 행복', 이권우 문화평론가의 '질문의 힘', KNN <행복한 책읽기> 진행자 황범 아나운서의 '고등학생을 위한 인문학 강의' 등 다양한 작가들이 독자와의 만남을 개최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이날 행사장을 찾은 한 고등학생은 "단순한 독서행사가 아니라 부스를 체험하면 확인 도장을 찍어줘 성취감도 느꼈다"면서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다양한 부스가 마련돼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책읽기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행사도 열렸다. 이날 창원 경원중 강당에서는 행복한 책읽기 학교에 선정된 고등학교 30개 팀이 참가한 비경쟁 독서토론도 진행됐다. 그동안의 독서토론이 경쟁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었다면 이날 새롭게 시도한 비경쟁 독서토론은 '정직한 독자 - 질문하는 독자 - 토론하는 독자' 등 질문과 경청으로 이어가는 비경쟁 독서토론으로 독서토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도교육청 과학직업과 강홍중 장학사는 "책읽기가 도구화되어서는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비경쟁 독서토론은 강원도, 전북, 인천교육청 등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전국적인 책읽기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스스로 책을 읽으며 좋았던 부분, 기억하고 싶은 부분, 이해가 안 되던 부분에 대한 서로 의견나누기(정직한 독자)', '책에 대한 개별 질문하기, 모둠 질문 정하기(질문하는 독자)', '개별 주제 정하기, 모둠별 주제 선정 토론, 토론방을 선택해 자유토론(토론하는 독자)' 등의 활동을 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독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다채로운 전시부스도 눈길을 끌었다. 경남교육청은 세계의 아름다운 도서관 사진을 전시했고, 창원도서관은 2016 경남독서한마당 수상작품, 진동도서관은 한글문해 교육 수강생들이 발간한 도서와 다문화프로그램 성과물을 전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그룹의 독서교육연구회와 학부모독서연구회 등이 참여하는 독서교육 나눔 행사도 열려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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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이날 행사는 책의 향기를 흠뻑 맛볼 수 있는 축제로 손색이 없었다.

강홍중 장학사는 "다양한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한데 모아 치른 행사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좀 더 알찬 독서문화축제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경남교육청이 지난 19일 올해 처음 연 '2016 경남 독서문화축제'. 창원도서관 주변 곳곳에서 '아이 좋아 책이 좋아'라는 주제로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 /경남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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