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포초교 총동창회 "인근 초교와 통합·학생 수 조정" 건의

개교 111년된 초등학교 학생 수가 갈수록 급감해 명맥유지도 힘들어질 것으로 보이자 총동창회가 모교 구하기에 나섰다.

경남 사천시 선구동 삼천포초등학교는 1905년 4월 3일 문을 열었다.

1918년 3월 보통학교 개편 이후 제1회 50명을 배출한 뒤 지금까지 111년 역사 속에 2만2천여 명의 졸업생이 나왔다.

1970년대 초순 전교생이 3천여 명에 달해 과밀학급 등이 우려되자 교육청에서 문선초등학교와 대방초등학교를 신설하고 학군을 재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젊은 층의 대도시 이주와 저출산 등으로 삼천포초등학교 학생 수가 현저히 줄어 인근 초등학교와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삼천포초등학교는 이전엔 도심지역에 위치해 활발한 상권이 형성됐지만 최근 도시 팽창으로 구도심 지역으로 전락, 공동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그동안 학교는 한 학년을 2학급으로 유지했으나 신입생이 감소해 올해 1학년을 한 학급으로 줄였다.

3천여 명에 달했던 학생 수는 올해 203명으로 크게 줄었다. 2020년 이후에는 더 줄어 폐교 위기에 처할 것으로 교육계는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 수 감소 탓에 폐교마저 우려되자 이 학교 총동창회가 모교 구하기에 나섰다.

총동창회는 삼천포초등학교 폐교를 막아달라는 건의문을 사천교육지원청에 냈다고 22일 밝혔다.

총동창회는 건의문에서 "대방초등학교 등과 합병방안을 강구하고 학군을 정비해 인근 초등학교와 학생 수를 조정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세워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사천교육지원청의 안일한 대처로 110년 이상 역사를 지닌 지역 명문 초등학교가 폐교까지 가는 최악을 사태를 막아 달라"고 호소했다.

총동창회는 모교의 오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2만여 동문이 뜻을 모으고 학교발전 기금을 조성하는 등 자구책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천포초등학교 인근 초등학교 학생 수는 문선초등학교 656명, 용산초등학교 680명, 노산초등학교 238명 등으로 집계됐다.

총동창회 건의에 대해 사천교육지원청 관계자는 "학군 조정은 민감한 사안이다"라며 "삼천포초등학교 총동창회의 제안 내용을 기본으로 해당 초등학교 관계자 등의 의견을 물어 향후 진행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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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천포초등학교 총동창회 건의문.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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