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과학원, 진해만 성육장 모니터링 추진

"어획량이 계속 줄고 있습니다. 겨울 별미인 물메기탕으로 쓰이는 꼼치(남해안 물메기)를 보호해야 합니다."

통영에 있는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다양한 어종의 산란장으로 알려진 진해만에 오는 12월 꼼치(사진) 대량 출현을 앞두고 산란장 보호가 필요하다고 20일 밝혔다.

남해안으로 회유하는 꼼치는 겨울철 별미인 '물메기탕' 재료로 쓰인다.

최근 남해안 꼼치 어획량은 10여 년간 평균 2746t에서 2011년 3676t이 어획된 이후 2015년 2641t이 어획되는 등 지속적으로 어획량이 줄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통영과 거제·고성·마산 등을 두루 포함한 진해만은 대구의 주요 산란장이기도 하지만 12월에는 꼼치 산란장과 성육장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 꼼치.

꼼치는 산란 이후 수심 20∼120m의 바닥에 서식하고, 크게 이동하지 않기 때문에 점착성을 지닌 꼼치알은 자망이나 통발 어구에 부착해 죽어가거나 조업에 어려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로 어민들은 잡히는 알을 그물에서 떼어내 살려주거나, 알을 가진 성어를 방류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2014년부터 진해만을 중심으로 어린 물고기 분포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조사에서 매년 2월과 3월에 1~2cm 크기의 어린 꼼치가 집중적으로 출현하고 평균 58.9마리/1000㎥가 서식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 문성용 연구사는 "꼼치는 통영 등에서는 물메기탕으로 쓰인다"며 "남해안 꼼치는 얼마나 오래 사는지가 확인되지 않은 어종으로 12월부터 회유를 하거나 산란을 한다. 자망어업과 연안통발 어민들에 의해 주로 알이 잡히거나 성어가 잡히는데 어획되더라도 바로 방류해 자연적으로 어자원을 보호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꼼치 보호를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진해만 산란장과 성육장 모니터링 조사를 할 방침이다.

한편 남해안의 꼼치는 겨울철에 주로 수심이 얕은 연안해역의 바위나 해조류에 점착성 알을 덩어리로 부착시켜, 약 10일 만에 부화하는 산란생태특성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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