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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래길에서 만난 사람들]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직원과 함께

최고급 시설만큼 태도·말투도 '명품'…바쁜 일정에도 내부 곳곳 안내하는 내내 배려와 친절 잃지 않아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사실 일반인들은 오시기가 조금 힘들죠."

독특한 디자인의 클럽하우스를 보며 우와, 우와 하고 속으로 탄성을 지르고 있을 때 그가 말했다. 부드러운 말투와 몸에 밴 친절한 태도는 명품 골프리조트의 직원다웠다. 지난달 남해 창선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Southcape Owner's Club)을 둘러보자고 마음을 먹었을 때 가장 먼저 연락이 닿은 이였다.

총면적 193만 2000㎡(58만 5000평), 사업비 4000억 원, 1일 최고 숙박비 1000만 원, 성수기 그린피(골프장 1회 이용료) 39만 원. 이 호화 골프리조트에 근무하는 이들은 클럽 근처에 마련된 숙소에서 지낸다. 이 숙소 앞을 바래길이 지난다. 숙소 건물은 깔끔하고 현대적이다. 하지만, 주거공간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데다가 주변에 편의시설이 없어 평소에는 아주 심심하다고 한다.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 클럽 직원 숙소. 잘 지은 펜션처럼 보인다. /이서후 기자

그가 처음 안내한 곳은 16번 홀이다. 절벽 위에서 바다 건너로 골프공을 날려야 하는 곳이다. "아마 세계적으로도 이런 멋진 그린은 잘 없을 겁니다." 보통 골프장에서 그늘집으로 불리는 '티 하우스'도 살펴봤다. 바다를 향해 뾰족하게 튀어나온 지붕이 인상적이었다. "지붕을 타이타닉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둘러본 클럽하우스는 사우스케이프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두 건물을 연결한 지붕 가운데가 뻥 뚫려있어 하늘이 보인다. 그 구멍 바로 아래 물이 얕게 흐르는 공간을 마련해 하늘이 비치도록 했다. "밤에는 물 위로 달이 비치는데, 정말 멋집니다."

안내를 하는 동안에도 그에게는 끊임없이 전화가 걸려왔다. "네네, 좀 있다 연락드릴게요." 미안한 마음에 혼자 사진만 몇 장 떠 찍고 갈 테니 이제 일을 보시라고 했다. "아닙니다. 덕분에 저도 좀 여유를 부려보네요."

취재를 마치고 돌아 나오면서, 그는 잘 부탁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소중한 시간 내 주셔서 고맙다고만 했다. 철저한 '서비스맨'이었다.

남해 사우스케이프오너스클럽 골프장 내 티하우스 지붕. 끝에 서면 영화 <타이타닉의> 한 장면을 연출할 수 있다.
오른쪽 사진은 클럽하우스 중정 공간. 하늘과 하늘이 비치는 담수 공간이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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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문화체육부에서 문학/영화/연극/출판 등을 맡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