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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서 행복 전하는 열혈 이장으로 변신

[우리동네 이장님]거창군 주상면 거기마을 강상병 이장

이상재 기자 sjlee@idomin.com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우리 주민들의 생생한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함으로써 주민들의 마음을 지키려고 매일 노력합니다."

경남 거창군 주상면 거기마을 이장 강상병(62) 씨, 그는 주상으로 귀농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은 초보 농민이다. 그는 귀농하기 전에는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38년간 경찰로 근무하다 가평경찰서 생활안전교통과장을 끝으로 경찰 공무원을 마무리했다.

특히 그는 공직생활 동안 수사, 교통과 아동인권 보호와 학교폭력 예방, 장애인 성폭력 예방뿐만 아니라 안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두고 다양한 정책들을 펼쳤다.

지난 2014년 12월 말에 공무원을 퇴직하고 바로 2015년 1월에 고향으로 귀농하였다. 그는 고향에서 먹을 만큼의 농사를 지으면서 사람들과 정을 나누고 사는 전원생활을 꿈꾸었다.

고향인 거기마을은 옛날에는 돌이 많아 '돌밭'이라고 하고 개울이 마을을 끼고 흐르므로 '걸터'라고도 불렀다. 이 마을은 예로부터 효자 효부가 많이 나온 곳이다.

강상병 이장은 매일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이 아파 병원에 갈 경우가 생기면 직접 모시고 가거나 필요한 물건을 대신 사서 드리는 등 마을 주민에게 불편한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 해결한다. /이상재 기자

강 이장은 올해 이장을 시작해 1년도 되지 않은 초보이장이다.

그는 귀농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서 이장이 되어달라는 주민들의 요청을 몇 번 사양하였다. 하지만, 주민들이 "마을 사람들 간의 불신을 없애 주민들이 화합되고 마을이 더욱더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는 간곡한 부탁에 이장을 수락하였다.

처음 마을주민들은 거창으로 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그가 생소한 이장 일을 잘할 수 있을까 우려를 표하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는 마을과 면정 업무를 처리할 때 항상 주민들에게 공개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듣고 수렴하여 처리하였다. 또한, 매일 1회 경로당에 방문하여 마을 어르신들이 아파 병원에 갈 경우가 생기면 직접 모시고 가거나 물건 구입이 필요한 경우에는 대신 사서 드리는 등 마을 주민들에게 불편한 일이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 해결하였다.

그러자 마을 주민들은 이장에게 신뢰를 주며 이장이 하는 말에 대해 주민들이 따르기 시작하였다.

거기마을에는 경상남도민속자료로 지정된 거기리 성황당이 있으며 마을 주민들이 관리하고 있다. 이 성황당은 매년 마을 주민들이 정월 대보름날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마을 신앙의 장소이다.

그런데 성황당 입구에 농산물 폐기물과 쓰레기들이 쌓여 문화재와 주변 환경을 훼손하는 것을 안타까워한 그는 각 기관단체장과 협의하여 성황당 주변에 코스모스를 심어 미관 조성을 했을 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스스로 환경에 대한 생각을 해보는 계기를 만들기도 하였다.

이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그는 마을 환경 개선과 자원을 재활용하는 생활화를 위하여 쓰레기분리 수거집화장 설치를 하였으며, 주민들과 함께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을 다른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재활용품을 거둬들였다.

농번기 동안 마을 주민들이 경운기 등 농기계 사고로 사상자가 많이 나는 것을 막고자 교통사고가 자주 나는 5개소에 사각지대 반사경을 설치했고, 농기계 안전교육을 주민들이 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농기계 사용 시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또한, 호우가 나면 상수도가 막혀 주민들에게 오랫동안 불편을 주었던 마을 상수도 취수장을 재건축하여 주민불편을 없애는 등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열심히 일했다.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일을 하였지만 그는 아직도 마을과 주민들을 위한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하였다. 앞으로 마을에 폐수 오물 처리시설을 설치하여 깨끗한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일반농산어촌개발사업인 마을 만들기 사업에 응모하여 마을 환경개선과 주민 복지 증진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고향에 내려와 매일 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매일 면사무소 체력단련실에서 1시간씩 운동을 하는 것이다. 공직생활 동안 자기 관리에 철저했던 성품도 있지만 건강한 신체여야 더 열성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마을 문제를 해결하고자 발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이장은 "우리 마을 주민들이 서로 믿고 도와가는 인정 많은 마을이 되기를 바란다. 그러고자 나는 주민들의 마음을 지키고자 주민들의 말을 많이 들으려 더욱더 뛰어다닐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 이장은 경찰관에서 마을 주민들의 마음을 지키는 이장으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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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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