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영향 한우 판매 19.2% 감소…5만 원 이하 세트 인기

이번 추석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 법) 시행을 앞둔 마지막 명절로 고·저가 선물 판매 변화로 유통가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 예견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추석 명절 선물세트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5만 원 이하 실속형 선물세트 비중(판매액 기준)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고가에 속하는 한우선물세트 판매는 지난 추석과 비교해 19.2% 줄고 인삼은 0.5% 줄었다. 반면 과일 선물세트는 1.6%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형유통업체인 농협·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대상으로 한우·인삼·과일 선물세트를 한정해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체 판매액은 939억 4000만 원으로 지난 추석보다 6.5%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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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선물세트 판매액은 309억 2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3억 원이 줄어 19.2%의 감소폭을 보였다. 한우 선물세트의 판매 수량은 24만 6085개로 7.4%가 줄었다.

특히 한우 선물세트 금액대별로 보면 5만 원 이상 세트의 판매수량은 전년 대비 36% 감소(23만 23개→14만 7093개)했지만, 사골·국거리용으로 구성된 5만 원 이하 세트의 판매수량은 227.3%나 증가(3만 5693개→9만 8992)해 김영란 법 시행을 앞두고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인삼 선물세트 판매액은 114억 5000만 원을 기록하며 지난 추석보다 0.5% 감소했다.

이는 판매 금액의 영향보다 최근 유사 건강기능식품이 다양해져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넓어져 다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과일 선물세트 판매액은 515억 7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1.6% 늘었다.

한우, 과일, 인삼 선물세트의 가격대별 판매 동향을 보면 실속형 구매패턴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5만 원 이하 선물세트의 판매 비중(금액 기준)은 한우는 작년 6.9%에서 올해 12.0%로 증가했다.

과일은 작년 53%에서 올해 62.3%로, 인삼 제품은 작년 30.4%에서 올해는 33.3%로 증가했다.

판매된 선물세트 수량을 기준으로 하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의 판매 증가 폭은 더욱 높게 나타났다.

한우는 지난해 5만 원 이하 선물세트 판매 비중이 13.4%에서 올해 40.2%로 26.8%p 대폭 증가했다. 과일은 작년 64.3%에서 올해 72.5%로, 인삼 제품은 작년 72.8%에서 올해는 74.1%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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