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에 만족하는 국민이 작년보다 줄어 처음 절반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이 28일 공개한 '2016 통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1%가 정부의 대북정책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 때의 50.4%에 비해 5.3%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박근혜 정부 들어 처음 50% 아래로 떨어졌다. 연령별로는 50대의 만족도만 작년 대비 0.6%포인트 상승했을 뿐 30대에서 10.8%포인트 줄어드는 등 나머지 연령대에서 대폭 하락했다.

정치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작년에 비해 11%포인트나 급락했다.

북한의 4차(올해 1월 6일)와 5차(9월 9일) 핵실험 사이에 진행된 이번 조사에서는 북한의 도발 가능성 등에서 북한에 대한 긍정 인식 비율이 다소 늘어난 점도 눈길을 끌었다.

'북한의 무력도발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66.1%가 '그렇다'고 답했고, 이는 작년 70.5%보다 감소한 수치다.

북한 정권을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대상으로 보는 응답자는 작년 28.7%에서 올해 30.5%로 소폭 증가한 반면 북한의 핵을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자는 84%에서 79.5%로 줄었다.

북한과 교류협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늘어났다. 남북경협이 북한의 개혁·개방에 도움이 된다는 응답자는 작년 60%에서 58.2%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60.8%)에서 찬성 응답자가 가장 많았고 20대 이하(44.8%)가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는 통일평화연구원이 한국갤럽에 의뢰해 7월 1∼22일 전국의 만 19∼74세 성인 남녀 1200명을 대상으로 개별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의 표본오차는 ±2.8%P이며 신뢰 수준은 95%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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