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익 씨 창녕군민아카데미서 미디어 음식문화 비판

"먹방·쿡방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5포 세대의 결핍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가짜 쾌락이다. 진짜 쾌락을 원한다면 텔레비전을 끄고 같이 맛있게 밥 먹을 사람을 찾아나서라."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27일 오후 2시 창녕군민 아카데미 강사로 초청돼 이렇게 강조했다.

그는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푸드 포르노'라 칭하고, 이를 보면 왜 즐거워지고 대리만족하게 되는지 5가지 맛(짠맛, 단맛, 감칠맛, 신맛, 쓴맛)의 근원을 통해 밝혔다.

그는 "맛은 음식에 있지 않고 혀에 있다. 미각세포가 존재하지 않으면 음식은 맛이 없다. 맛은 혀뿐 아니라 머리 속에도 있다"고 했다. 또 짠맛은 미네랄, 단맛은 에너지(탄수화물과 당), 감칠맛은 단백질 맛이라고 설명했다. 신맛은 원래 '금기'의 맛이고, 쓴맛은 원래 '독'이다. 하지만 고대부터 아기가 엄마 젖을 빨면서 '완벽한 접촉'을 이뤘던 관계에 의해 신맛과 쓴맛이 5가지 맛 속에 포함돼 고착화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결혼, 내 집 마련, 출산, 연애, 대인관계를 포기한 '5포 세대'가 먹방과 쿡방, 육아방송을 좋아하는 까닭은 분유 세대라서 엄마와 '완벽한 접촉'을 갖지 못해서라고 분석했다.

창녕군이 주최한 아카데미 강사로 황교익 맛칼럼니스트가 초청돼 강의하는 모습. /창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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