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내 학교 가운데 지난해 수학여행 1인당 경비가 100만 원이 넘은 곳은 1곳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김병욱 의원(경기 성남 분당을·더민주)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015년 수학여행 시행현황' 자료에 따르면 학생 1인당 경비가 100만 원이 넘은 경남의 학교는 창원의 모 고등학교 1곳으로 조사됐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서 시행한 수학여행 중 학생 1인당 경비가 100만 원이 넘는 건수는 총 74개교 114건이었다.

이 중 300만 원 이상은 16건, 200만 원 이상 300만 원 미만은 21건, 100만 원 이상 200만 원 미만은 77건이었다.

도내에서는 초·중학교는 1인당 경비가 100만 원을 초과한 곳은 단 1곳도 없었고, 고교 중에는 창원의 이 고교가 유일했다.

이 고교는 지난해 1월과 10월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각각 싱가포르와 미국 서부로 수학여행을 진행했다.

1월 싱가포르(5박 6일) 수학여행에는 참가 대상 79명이 전원 참여했고, 10월 미국 서부(8박 9일) 여행에도 참가 대상 81명이 모두 참가했다.

싱가포르 수학여행 학생 1인당 경비는 총 166만 5500원 가운데 109만 710원이었고, 미국 여행은 235만 5890원 가운데 82만 7500원을 지원받아 학생들은 152만 8390원을 부담했다.

지난해 수학여행 경비 최고금액은 광주의 한 자율형 사립고로 9일간 미국 서부로 간 금액이 401만 원에 달했다. 또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2학년 수학여행 선택지 11곳 중 10곳을 미주·유럽·일본·싱가포르 등 해외여행지로 선정해 학생 정원 380명 중 국내여행지를 선택한 28명을 제외한 352명이 해외 수학여행에 참여했다.

학교급별로 살펴보면 학생 1인당 경비가 100만 원 이상인 초등학교는 21건, 중학교 15건, 고등학교 78건으로 고등학교가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서울 19건, 부산 7건, 충남·충북이 각각 6건 등이었다.

경남교육청 수학여행 담당 김재한 주무관은 "국감 자료에는 학생 1인당 100만 원이 넘는 학교가 2곳으로 표시됐지만, 실제로는 시기와 장소를 달리한 1개교"라며 "저소득층 학생의 수학여행 경비를 지원하는 등의 대책을 통해 학생들이 수학여행에 대해 소외감이나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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