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의원 단톡방 업로드 의혹…성추행·국외연수 등 비난 자초

최근 거창군의회 모 의원 이름으로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방)에 야한 동영상이 올라와 거창경찰서가 조사를 벌이는 등 말썽을 빚고 있다.

4일 거창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ㄱ(무소속) 의원을 비롯해 212명이 공유하는 단톡방에 저질 동영상이 ㄱ 의원 이름으로 올라왔다. 이에 경찰은 성폭력법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저촉되는지 해당 의원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단톡방을 공유하고 있다는 ㄴ(45·거창읍) 씨는 동영상을 보고 상당한 수치심과 불쾌감을 느꼈다며 의원 자질론까지 거론하며 비난했다.

이에 ㄱ 의원은 자신은 동영상을 올린 적이 없다며 명예회복을 위해 경찰 사이버수사대 등에서 정확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513176_391693_5435.jpg
▲ 거창군의회 본회의 모습./경남도민일보DB

특히 그는 만약 자신이 올린 것으로 밝혀지면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유를 막론하고 단톡방에 들어와 있는 지인들에게 본의 아니게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지켜보는 군민들은 최근 군의회의 잇따른 불미스런 사건들로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 14일 김향란(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은 동료 형남현(새누리당) 의원이 자신을 성추행했다고 폭로해 말썽을 빚었다.

당시 김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형 의원이 "동료 의원이 의장이 되도록 찍어 달라면서 원하지도 않는 합천군 가야산호텔 커피숍까지 데리고 가 빈방에서 쉬고 가자고 하는 등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까지 들게 했다"고 폭로했었다.

김 의원의 주장에 대해 형 의원은 "가야산호텔 커피숍에 간 것은 사실이지만 빈방에서 쉬고 가자고 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며 두 의원이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현재 김 의원은 군의회 현관에서 동료 의원의 잘못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또 형 의원은 이미 경찰조사에서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김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 26일에는 후반기 군의장 당선자를 축하하고자 마련한 점심 자리에서 여성의원들끼리 냉면 국물을 끼얹는 싸움이 벌어져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이처럼 군의회에서 각종 부적절한 사건이 잇따르는 가운데 군의원 11명이 2200만 원의 비용으로 국외연수 일정을 잡자 비난을 자초한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군의회는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일본(오사카, 고베, 도쿄)으로 선진지 사례를 수집하고자 국외 연수를 간다. 이번 연수에는 의회사무과 직원 4명과 군 기획감사실 직원 1명이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외 연수계획이 알려지자 지역민들은 "의원들이 상식 밖의 행동으로 군민 자존심을 떨어뜨려 놓고 뻔뻔하게 국외연수를 간다니 어이가 없다"며 비난을 쏟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