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 수리시설·용수 공급 점검…고성, 예비비 투입 피해 최소화…거창, 과수농가 대책 마련 총력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조금씩 불긴 하지만, 여름 내내 지속된 폭염과 가뭄으로 경남 전지역 농경지는 몸살을 앓고 있다. 과수 등 농작물은 유례없는 폭염에 타들어가고, 저수지도 바짝바짝 말라가고 있다. 이에 경남지역 일선 시·군에서는 자치단체장이 직접 나서 관내 수리시설을 점검하는가하면, 폭염 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현황 파악에 나서고 있다. 또한 예비비와 특별교부세를 긴급 투입하고 있다. 곧 다가올 본격 추수기와 추석을 앞두고 폭염과 가뭄을 상대로 벌이는 막바지 총력전인 셈이다.

오영호 의령군수는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4일 관내 수리시설 점검에 나섰다.

오 군수는 군내 124개 저수지에 대한 저수량과 양수기 정상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정비가 필요한 시설물은 적기에 정비해 영농에 불편함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오영호 의령군수는 관내 수리 시설 점검에 나섰다.

의령군은 가뭄사태 해결을 위해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군 농업기반담당과 읍면 담당직원 15명이 양수 장비 105대와 양수호스 등의 가동상태 이상 유무를 점검했다. 또한 가뭄 피해 예상지역에 암반관정 4개소를 개발하고, 수중펌프 보수비용 1억 2900만 원을 읍·면에 지원해 신속한 가뭄 해갈에 대비하고 나섰다.

의령군 관계자는 "지난 7월부터 기상전망을 주시하면서 가을철 가뭄 해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영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의령군은 이와함께 생활용수 부족에 따른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수돗물 공급 대책도 수립했다.

의령군에 따르면, 수돗물 공급원 가운데 가례 우곡저수지 등 3개 식수원에서 공급되는 지방상수도는 평균 저수율이 75%여서 공급에 차질이 없으나, 지하수와 계곡수를 공급원으로 하는 마을단위 소규모 수도시설 204개소는 식수부족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 16일과 17일 양일간에 걸쳐 204개소 소규모 수도시설에 대한 일제점검을 벌여 수원부족과 관로 누수 등으로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 정곡면 가현마을 등 7개 마을에 인접 관정을 연결하는 방법으로 수돗물 공급에 나섰다.

특히, 수원 고갈이 심각한 지정면 득소마을에는 의령소방서의 협조를 받아 소방차량으로 생활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고성군은 연일 계속되는 불볕더위와 가뭄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예비비 4억 6000만 원을 확보해 긴급 투입했다. 군은 투입한 예비비를 활용해 지하수 개발, 송수관로 매설, 양수 장비 확보 등 관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작업을 신속하게 펼치고 있다. 특히 용수가 부족한 동해면 한내지구에 긴급 장비를 투입해 관정을 개발한 후 농업용수를 신속하게 공급하고 있으며, 가뭄이 심한 거류면 용운, 숭의원, 봉림 등 3개소에도 관정을 개발하고 있다.

최평호 고성군수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관정 개발 현장을 방문했다.

아울러 농작물 피해를 막고자 가뭄이 심각한 지역에 살수차를 동원해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보조수원 확보를 위해 하천을 뚫고 읍·면에 보유 중인 양수 장비를 투입해 용수를 공급하는 등 불볕더위로 말미암은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최평호 군수는 지난 2일 휴가를 반납하고 직접 관내 무더위 쉼터 18곳을 점검한 것을 비롯해 지난 18일, 23일, 24일에는 가뭄으로 말미암아 용수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농작물 피해 현장을 방문해 농가를 위로하고 신속한 사업 추진을 지시하는 등 불볕더위와 가뭄 극복을 위한 군민들 챙기기에 앞장서고 있다.

최 군수는 "계속되는 가뭄으로 말미암은 영농현장 피해와 가축 피해 등을 최소화하고자 예비비 긴급 투입을 결정했다"며 "군민불편과 농작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다양한 대응책 추진에 빈틈없이 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계속되는 불볕더위로 사과재배 농민들이 큰 피해를 입는 가운데 지난 24일 양동인 거창군수가 피해현장을 방문해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농민들을 위로했다.

양동인 거창군수는 폭염 피해를 입은 사과 농장을 방문해 대책을 강구했다.

이날 양 군수는 "대부분 과수재배농가가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소피해는 특약부분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밝혔다. 또 "피해농가가 시름을 덜 수 있도록 상황을 꼼꼼히 점검해 경남도와 중앙 관계 부처에 지속적으로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긴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거창군 해당 부서에서는 다음 달 5일까지 일소피해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지원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