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돋보기]함안군 '경전선 철도 유휴지 활용'어떻게 추진하나

정부의 경전선 복선화 사업으로 2012년 12월 함안면에 KTX 역이 신설되면서 함안군 소재지인 가야읍을 관통하던 철로는 폐선이 됐다.

그동안 폐선 철로는 시가지 미관을 해쳐 왔음은 물론 그 주변의 개발도 더디게 해 왔다.

그러나 최근 폐선 터를 새롭게 단장하기 위해 필요한 행정적 절차가 하나씩 마무리되면서 도시 재생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함안군 가야읍 시가지를 통과하던 구 경전선 철도 터는 지난해 12월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 '철도 유휴부지 활용 시범사업' 구간으로 선정됐다. 이로써 구 경선전 철도 구간에서는 '도심재생 창조경제 권역 구축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는 경전선 폐선구간이 있는 함안군을 비롯해 김해시, 창원시, 진주시, 사천시, 하동군, 광양시, 순천시 등 8개 지자체가 공동추진하는 '동서통합 남도순례길 조성사업'과 궤를 같이하는 사업이기도 하다.

가야시장 구간 조감도. /함안군

또한 국토교통부는 전국 철도 유휴지의 체계적인 관리와 다양한 수요 개발을 위해 지난해 7월 '철도 유휴부지 활용지침'을 제정했고, 시행 첫해에 함안군을 비롯해 전남 광양시와 순천시, 강원 삼척시, 경북 포항시, 경기 수원시 등 6개 지자체를 시범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함안군은 지난 2008년부터 추진한 폐선 터 활용계획을 실행할 수 있게 됐고, 안정적인 재원 확보를 위해 2010년 철도 폐선부지 활용 기금조성 조례를 제정해 약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해 놓고 있다.

함안군은 이를 바탕으로 가야읍 검암리(함안교)에서 도항리(관동교) 2.1km 구간 5만 3000㎡를 사업비 156억 8700만 원을 투입해 커뮤니센터와 산책로, 광장, 분수대 등 주민 친화적 공간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 폐선 터 활용 방안은? = 함안군은 가야읍 검암리~도항리 2.1km 구간에서는 156억 87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2017년까지 '도심재생 창조경제 권역 구축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함안군은 지난해 말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과 '철도 유휴부지 활용사업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실시설계에 착수했다. 이어 두 차례의 추진협의회와 3회에 걸친 주민설명회를 하면서 실시설계에 지역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 사업의 골자는 △역사 문화 ZONE △문화 사람 ZONE △열린 광장 ZONE △자연 도시 ZONE 등 4개 주제로 구분해 각 구간을 특색 있게 조성한다는 것이다.

먼저 '아라가야 숲길'이란 주제로 조성할 '역사 문화 ZONE'은 관동교에서 가야시장교차로 0.8km 구간에서 진행된다. 함안 말이산고분군을 비롯한 역사·문화 자원들과 연계해 스토리가 있는 벽화 등을 설치하고 휴게 쉼터, 건강 산책로, 운동시설, 초화원 등을 조성해 부족한 근린생활형 녹지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가야장터길'이라는 주제로 조성될 '문화 사람 ZONE'은 가야시장교차로에서 가야시장까지 0.3km 구간이다. 아케이드와 커뮤니티 마당 등을 조성해 과거 철길에 의해 단절되었던 주변 상권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또 먹거리 장터, 이동식 가판시설, 주민참여 갤러리, 청소년 소공연장 등 도시형 열린 공간을 조성해 지역 활성화를 유도하는 공간으로 개발된다.

'열린 광장 ZONE'은 가야시장에서 옛 함안역까지 0.32km 공간에 '기억의 광장'이란 주제로 조성된다. 700년 만에 꽃이 핀 아라홍련을 주제로 한 야외광장과 무대, 기차카페, 레일 숲 등 옛 경전선 철길의 흔적을 공원에 접목하고, LED플라워가든, 바닥 분수, 조형물거리, 가족놀이터, 문학공간 등 창조적인 문화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또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이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자연 도시 ZONE'은 옛 함안역에서 함안교까지 0.96km 공간에 '경전선 숲길'이란 주제의 테마 거리가 조성된다. 힐링산책로, 운동시설, 휴게시설, 포토존, 숲길 등 자연과 도시와 주민이 어우러지는 다목적 공간이 조성될 계획이다.

◇ 향후 추진계획과 예상되는 어려움은? = 함안군은 지난달 25일 가야읍 회의실에서 개최한 사업 주민설명회 때 논의된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각 부서에서 개별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위 사업을 연계해 오는 10월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철도시설관리공단에 기부채납 방식으로 철도 유휴지 사용허가를 받아, 올해 안에 사업을 본격 시작할 계획이다.

하지만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예상되는 어려움도 있다. 71억 원의 경남도청 예산을 추가 확보해야 하고 주민들의 다양한 개발 의견을 수용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가야전통시장 5일장 노점상과의 갈등 해결이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한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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