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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렇게 결혼했어요]정선미·박정훈 부부

일년 만에 소개팅 성사…수줍음 많은 남, 대화서 매력 뽐내…여, 장거리 싫어 이사 선택하기

이서후 기자 who@idomin.com 2016년 04월 18일 월요일

지난해 12월 21일 자에 '부케 받는 남자'로 소개됐던 박정훈(35·간호사·창원시) 씨가 지난달 19일 아내 정선미(27) 씨와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둘은 타이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다. 결혼식을 일주일 앞둔 지난달 13일 선미, 정훈 씨와 저녁을 먹으며 결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들었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14년 10월 25일 소개팅 자리였다. 이 소개팅이 이뤄지기까지 둘을 만나게 하려고 일 년 가까이 노력한 지인이 있었다.

"언니가 만나게 해줄 사람이 있다고 오빠(정훈) 얘기를 일 년 내내 계속 했어요. 저는 계속 거절했고요. 사실은 소개팅 당일에도 거절했어요. 그렇게 좋은 사람이면 나를 안 좋아할 것 같았거든요." (선미)

"좋은 사람 있는데 함 만나 보렵니까 하면서 사진을 보여주는데 너무 예뻐요. 그래서 그냥 장난으로 생각하고 말았어요. 그때는 바쁘기도 해서 만날 시간도 없었고요. 그런데 잊을만하면 또 와서 좋은 사람인데 하면서 자꾸 상기시켜주더라고요." (정훈)

소개팅으로 만나 결혼에 골인한 정선미·박정훈 부부.

그러다 정훈 씨가 부서를 옮기면서 주말에 시간이 생겼다. 기다렸다는 듯이 지인이 바로 만남을 추진했다. 그런데 선미 씨는 정훈 씨의 첫인상이 별로였단다.

"솔직히 별로였어요. 외모가 그런 게 아니라, 만났는데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 숙이고 앉아서 말도 한마디 안 하고 있더라고요."

"저는 부끄러워서…."(정훈)

둘 사이에 대화가 없던 것을 답답해하던 지인은 둘만 남겨두고 가버렸다. 선미 씨는 지인이 가자 정훈 씨도 바로 갈 거로 생각했다.

"언니가 가자 나도 곧 집에 가겠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때부터 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했어요. 대화를 해보니까 생각이 같은 부분이 많더라고요. 저녁에 만났는데 새벽까지 계속 이야기했어요. 그러면서 이 사람 괜찮네,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선미)

"저는 그날 이야기를 하면서 이 사람은 왠지 나랑 결혼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살면서 처음 드는 감정이었지요." (정훈)

본격적으로 만남이 시작되자 선미 씨는 정훈 씨가 일하는 진주로 이사를 하는 과감함을 보였다. 장거리 연애를 싫어하는 선미 씨는 이왕 사귀기로 한 거 옆에서 지켜봐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한다. 자주 만나게 되자 다툼이 잦아졌다. 둘이 서로 맞춰가는 과정이 시작된 거다.

"힘들어서 헤어지겠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살아온 것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서로에 대해 아는 게 없더라고요." (선미)

"만나자마자 사귀고, 잘 지내고, 결혼이야기까지 뭔가 너무 잘 굴러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조금 더 잘 생각해서 결정하자는 뜻으로 한 이야기들을 선미가 너무 안 좋게 받아들였던 거 같아요." (정훈)

선미 씨는 혼전 우울증까지 겪었다.

"결혼 이야기가 나오면서 불면증에 걸렸어요. 하지만 오빠가 하루에 열 번 정도 저를 설득하고, 사랑한다고 이야기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결혼식 당일 둘은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도 알콩달콩 예쁘게 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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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후 기자

    • 이서후 기자
  • 국장석 기자입니다. 경남의 산 등 공공 기획. 15면/20면 지역민 참여 보도, 제휴 뉴스. 가끔 자체 기획. 한국언론진흥재단/지역신문발전위원회 업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