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충남 홍성군서 설날 씨름, 창원시청 노명식 등 9명 출전

지상 최대의 스포츠 쇼로 불리는 '슈퍼볼'부터 프로농구, 해외 축구, 명절의 단골손님 민속씨름까지.

올해 설 연휴(6∼10일)에도 어김없이 풍성한 스포츠 이벤트들이 팬들의 시선을 유혹할 준비를 마쳤다. 특히 설날 당일(8일)에는 전 세계 2억 명이 시청한다는 미국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이 열리고,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월드컵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원윤종-서영우 조가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정규리그 막판 불꽃 튀는 순위싸움을 펼치고, 명절마다 찾아오는 전통 스포츠 씨름도 올드팬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프로농구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실낱같은 6강 PO 가능성을 이어가는 프로농구 창원 LG의 질주가 설 연휴에도 계속될까? LG는 오늘(5일) 부산 KT와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7일 울산 모비스 원정, 설 다음 날인 9일에는 창원실내체육관에서 KCC를 상대한다. 프로농구의 진수를 맛보고 싶다면 리그 막판 매서운 뒷심을 발휘 중인 LG 경기를 강력 추천한다.

선두권 경쟁도 치열하다. 4일 현재 정규리그 1위인 울산 모비스와 3위 전주 KCC까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선두권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슬로 스타터'라는 별명이 붙은 KCC의 상승세가 무섭다. 모비스와 2위 고양 오리온의 싸움으로 전개되던 이번 정규리그에서 KCC가 최근 5연승을 거두며 치고 올라왔다. KCC는 설연휴 하루 전인 5일 모비스와 맞붙어 선두 추격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슈퍼볼

설날 당일인 8일에는 미국 프로스포츠 최대 이벤트인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이 열린다. 우리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슈퍼볼은 전 세계에서 2억 명이 넘는 시청자가 즐길 정도로 그 짜릿함을 즐기는 팬들이 많다. 올해 슈퍼볼은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캐롤라이나 팬서스와 덴버 브롱코스의 격돌로 펼쳐진다.

각 콘퍼런스 톱시드로 슈퍼볼에 오른 두 팀은 강력한 수비를 갖춰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봅슬레이

불모지에서 기적을 썼던 봅슬레이의 원윤종(31)-서영우(25)가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한다.

원윤종-서영우는 오는 6일 스위스 생모리츠에서 열리는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7차 대회에 출전한다. 올 시즌 월드컵 1차 대회에서 한국 봅슬레이 사상 최초로 동메달을 딴 두 선수는 5차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봅슬레이 불모지나 다름없던 한국이 세계 정상을 차지한 것은 기적과도 같았다. 올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상승세를 잘 이어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서겠다는 것이 두 선수의 목표다.

◇핸드볼

개막 2주째를 맞는 2016 SK핸드볼코리아리그 여자부 경기는 설 연휴기간 본격적인 순위 경쟁이 펼쳐진다. 2패를 기록 중인 경남개발공사는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경남개발공사는 오는 7일 오후 3시 30분 부산기장실내체육관에서 부산시설관리공단과 맞붙는다.

경남개발공사는 올 시즌 최약체로 손꼽히지만 부산시설관리공단 역시 2연패를 기록 중이어서 어느 팀이 마수걸이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디펜딩 챔피언' 인천시청은 이날 오후 2시 의정부 실내체육관에서 서울시청과 맞붙는다.

인천시청은 김온아와 김선화가 SK 슈가글라이더즈로 이적하면서 약체로 분류됐지만 초반 2연승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 권한나의 화력을 앞세워 역시 2연승을 달린 서울시청은 인천시청을 꺾고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겠다는 각오다.

◇프로배구

V리그 남녀부 선두권 다툼은 연휴에도 치열할 전망이다.

여자부 1위 IBK기업은행과 2위 현대건설은 설 하루 전인 7일 수원체육관에서 격돌한다.

앞선 세 차례 맞대결에서 현대건설에 모두 패했던 기업은행은 네 번째 대결에서 승리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열릴 5라운드 경기는 여자부 선두 경쟁 분수령이 될 수 있다.

설 다음 날인 9일에는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남자부 1위 OK저축은행과 2위 현대캐피탈이 맞대결한다. OK저축은행은 현대캐피탈과 승점 4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승부는 예측 불가다. 이번 시즌 OK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2승 2패로 맞서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PO

9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는 '새내기 사령탑'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프로축구 K리그 포항 스틸러스가 2016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의 최종 관문인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상대는 베트남 프로리그의 하노이T&T다. 단판 승부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해야만 본선 진출 티켓을 잡을 수 있다. 만약 포항이 이기면 본선 무대 H조에서 광저우 헝다(중국), 시드니FC(호주), 우라와 레즈(일본) 등 강호들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이번 경기는 지난해 11월 황선홍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의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 감독의 공식 경기 데뷔전이다.

◇유럽축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정규리그 3경기 연속 선발 출장을 노린다.

손흥민은 6일 밤 12시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리는 2015-2016 EPL 25라운드 왓퍼드와의 홈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부상 회복 후 줄곧 후반 교체카드로 출전해왔던 손흥민은 지난달 20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레스터시티와의 64강전에서 1골 1도움으로 활약한 후 리그 2경기 연속 선발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경기에서 아직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한 손흥민으로서는 주전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골이 필요한 상황이다.

같은 시간 열리는 스완지시티와 크리스털 팰리스의 경기에서는 기성용과 이청용의 맞대결이 불발될 것으로 보인다.

스완지시티 기성용은 3일 웨스트 브로미치전에서 머리를 다쳐 실려나갔고 다음 경기에 결장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는 구자철, 지동원, 홍정호 등 '한국인 트리오'가 6일 오후11시 30분 잉골슈타트와의 원정 경기에 나선다.

◇민속씨름

명절의 단골손님 씨름은 5일부터 10일까지 충남 홍성군 홍주문화체육센터에서 설날장사대회를 연다.

남자부 18개 팀, 165명의 선수와 여자부 17개 팀, 70명 등 총 235명의 선수가 참여한다. 창원시청에서도 9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태백급에 노명식, 유영훈, 이태형, 이영학이 나서고, 금강급에는 이민섭과 김대욱이, 한라급에는 강규식과 임종완, 이광재가 장사 타이틀에 도전한다.

6일부터 9일까지 태백장사, 금강장사, 한라장사, 백두장사 결정전이 차례로 열리고, 여자부 결승전은 10일이다. /주찬우 기자 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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