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전 3루수 활약·리그 최강 '클린업 콰르텟' 타선 구축 기대

NC 다이노스가 단숨에 우승후보가 됐다.

NC는 지난 30일 FA 박석민과 4년 최대 96억 원에 계약했다. 종전 최고액이던 지난해 SK와 최정이 맺은 4년 86억 원을 뛰어넘는 프로야구 사상 최대금액으로 박석민을 품었다. 박석민의 영입으로 벌써 우승후보 0순위로 평가받는다.

NC는 올해 84승 3무 57패, 승률 0.596으로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직행티켓을 거머쥐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쾌거도 함께했지만 두산의 기세를 이겨내지 못하고 플레이오프에서 미끄러졌다.

투수진은 완벽했다. 야수진도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한 가지 약점을 굳이 꼽자면 3루수였다. 때문에 NC는 시즌이 끝난 뒤 구단 전력강화 회의를 거쳐 박석민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결정을 내렸고 영입에 성공했다.

2년 전 이종욱과 손시헌 영입을 통해 약점을 완벽히 메워 창단 첫 가을야구에 진출한 상황과 유사하다.

박석민 /연합뉴스

NC의 올 시즌 주전 3루수는 지석훈이었다. 지석훈은 137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7, 11홈런, 46타점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주전 3루수로의 무게감은 다소 부족했다. 지석훈은 규정타석을 채운 3루수 7명 가운데 OPS(출루율+장타율)가 가장 저조했다. 지석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는 0.51이었다. 반면 새롭게 NC맨이 된 박석민은 WAR이 7.05로 팀에 7승 이상을 더 안겨줄 수 있는 선수다. 지석훈이 시즌 내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지만 박석민이 NC에 최적의 카드일 수밖에 없었다.

박석민은 4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했고, 1985년생으로 선수생활의 전성기에 들었다. 그렇기에 박석민 영입은 NC의 마지막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NC는 기존 나성범-테임즈-이호준으로 이뤄지는 '나이테 트리오'에 박석민이 가세하면서 리그 최강의 '클린업 콰르텟'을 구축하게 됐다.

4명의 선수가 올해 거둔 성적만 단순 합산하면 125홈런, 501타점에 이른다. 2015 시즌 가장 적은 홈런을 때려낸 LG보다 4명의 선수가 기록한 홈런이 더 많다.

여기에 박석민이 중심 타선에 서고 이호준이 6번으로 내려가면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연결고리가 더욱 단단해진다.

더불어 NC는 주력 타자 대부분이 좌타자라는 점에서 박석민의 가세는 의미가 크다. 물론 좌투수를 상대로도 약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쏠림현상이 있었다. 하지만 박석민이라는 우타 거포가 들어오면서 좌우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고, 선수 생활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호준의 우타자 공백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NC는 평소 경기 내외적으로 재미있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박석민의 쇼맨십에도 높은 점수를 부여했다.

NC는 "박석민은 실력뿐 아니라 팬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 쇼맨십이 많은 선수"라며 "마산구장을 찾는 팬 규모가 정체돼 있었는데 박석민이 테임즈, 김태군 등과 함께 창원시민과 야구팬들에게 더 많은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는 점도 적극 고려했다"고 밝혔다.

NC는 시즌이 끝나고 스토브리그에서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와 모두 재계약하면서 기존 전력을 유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약점도 보완했다. 팀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한 마운드가 건재한 상황에서 박석민의 합류는 '우승'을 위한 첫발이다.

지난 2년간 가을야구에 대한 도전은 성공적이었다. 내년 시즌 NC가 'V1'도전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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