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성호, 기대 컸지만 자리 못 잡아…군 생활, 전화위복 계기 삼아야

NC 다이노스 투수 노성호가 상무에 입대한다.

국군체육부대는 25일 야구를 포함한 2016년 상무 합격자 169명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프로야구 선수는 18명이 선발됐고 NC에서는 투수 노성호, 내야수 노진혁, 외야수 박으뜸이 합격 통보를 받았다.

눈길이 가는 선수는 노성호다. 2013년 NC의 첫 구단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이민호와 함께 1차 특별 지명을 받은 노성호는 150㎞대에 이르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감이 컸다. 일각에서는 '제2의 류현진'이라고 불렀다.

투수 노성호

하지만 기대와 달리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프로 유니폼을 입고 나선 세 시즌 동안 70경기에 나와 130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6.85에 그쳤다. 기대했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물론 가끔 나오는 위력적인 모습도 있었다.

2013년 8월 16일과 28일 치렀던 삼성전이 대표적이다. 두 경기에서 노성호는 8이닝 1실점,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선발 기회를 거머쥐면서 NC 마운드의 한 축이 되는 듯했다. 하지만 오락가락하는 제구력 때문에 끝내 선발투수로 자리 잡지 못했다.

선발과 구원을 오갔던 그는 올해 17경기에 등판했다. 지난해보다 2경기 더 많은 등판기회를 잡았지만 선발 등판 횟수는 오히려 줄었다. 구원으로 마운드에 올라도 스트라이크존으로 공을 넣지 못해 대부분 고개를 떨군 채 내려왔다.

노성호는 빠른 공을 던지는 동시에 투구 폼이 부드러워 류현진을 연상케한다. 하지만 연습할 때 모습이 실전에서 나타나지 않는다. 결국 자신감 결여가 노성호의 문제다. 이번 상무 입단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성호는 지난 24일 KBO 시상식에서 퓨처스리그 2년 연속 다승왕을 거머쥔 김상수(넥센)를 본보기로 삼아도 될 듯하다.

내야수 노진혁

김상수는 2006년 삼성 2차 15순위로 선발된 투수 유망주였다. 삼성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그는 넥센으로 이적한 뒤 구원투수로 등판하다 2013년 상무에 입대하고서는 완전히 다른 투수로 성장했다. 올해 상무에서 19경기 등판해 1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했다. 그리고 제대 후 지난 9월 24일 SK전에서 1군 선발 등판했다. 내용은 아쉬웠지만 선발 자원으로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김상수는 제대 후 "상무에서 보낸 2년이 값졌다. 나의 야구도 얻었던 시간"이라며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아마 NC도 노성호에게 자신감, 나의 야구를 얻기를 바랄 것이다. 노성호가 과연 그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야수 박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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