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일 창원 태봉고 교사 첫 시집 〈간단한 이치〉 펴내
평생을 교직에 몸 담으면서 참교육을 실천하고자 힘써온 국어교사가 첫 시집을 냈다.
공립대안학교인 창원 태봉고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이순일(60) 교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교사는 합천 쌍책중학교, 함안 법수중학교, 함안중학교에서 근무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태동하던 시기에 참교육 운동에 앞장서다가 1988년 해직되었다.
1994년 복직된 이 교사는 의령 신반중, 화정중, 의령중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이들 학교에서는 매년 겨울방학 때 자발적 참여학생을 모아 의령군 전지역을 걸어서 둘러보고 주민들을 만나는 향토순례를 해 주목을 받았다. 또 교지를 만들거나 학교 축제를 새로 기획하는 데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키는 등 학생들이 즐겁고 뜻깊은 학창생활을 하도록 뒷받침해주고자 애를 써왔다.
이 교사는 직설적이고 알아듣기 쉽게 말한다. 그래서 그의 시도 직설적이고 쉽게 읽힌다. 그러면서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이번에 낸 시집 〈간단한 이치〉(출판사 사람과나무사이)는 그의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흔적들의 기록이다.
이 교사는 "60년 인생을 정리하는 심정으로 이 공책, 저 구석,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원고들을 모아놓고 보니 내 삶의 일기를 보는 것 같다"며 "이것도 한 인생의 결산이다. 이제 또 새로운 발걸음으로 제2막을 시작할까 한다"고 말했다.
27일 오후 6시 50분부터 함안문화예술회관 연회장에서 출판기념회가 열릴 예정이다.
조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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