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계획 백지화 촉구철새 먹이터 농지 보호해야

국내외 습지보전단체들이 경남도와 창원시에 민간 사업자가 추진 중인 주남저수지 인근 산업단지 조성 계획 백지화를 촉구했다.

국제습지연대, 일본기러기보전네트워크, 습지와 새들의 친구, 경남환경운동연합, 한국논습지네트워크는 9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방문해 "세계가 주목하는 주남저수지 논 습지에 산업단지를 승인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일"이라며 공동기자회견을 열었다.

습지보전단체들은 주남저수지가 재두루미와 큰기러기 서식지로 세계가 주목하는 철새 월동지이자 세계 철새 이동경로상 중간기착지임을 강조했다. 이곳을 찾는 철새 중 특히 수심이 얕은 곳에서 잠을 자고 주변 논에서 먹이를 찾는 재두루미는 경계거리가 넓어 주남저수지를 비롯해 먹이터인 논도 함께 보호해주는 것이 서식지 관리 핵심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습지보전단체들은 이처럼 철새 서식지로 중요한 기능을 하는 농지에 민간 사업자가 산단 조성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산단 예정지는 이미 인근에 조성된 창원일반산업단지로부터 재두루미 먹이터를 보호하고자 무논 완충지역을 만들겠다고 약속된 곳"이라며 "이를 이유로 지난 9월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산단 조성 환경영향평가서를 반려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2008년 람사르 총회를 유치했던 도가 농지전용 심의절차를 추진하고 있다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9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습지보전단체회원들이 주남저수지 인근 산단 조성 계획 백지화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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