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차생산자협의회 공동 행사, 발효차 브랜드 단일화 모색도

천 년 다향을 품은 지리산 화개동천 칠불사(주지 도응 스님)가 중양절(음 9월 9일)인 오는 21일 헌다회를 연다.

칠불사와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박성연)가 주최·주관하는 헌다회는 칠불사 스님들이 봄에 차를 만들어 중양절에 처음 개봉한 차를 부처님 전에 먼저 올리고 차를 마시며 수행했다는 옛 문헌에 따른 것이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에서 칠불사를 하동 발효차인 홍차의 한국 발상지로 만들고, 발효차·홍차·홍잭살·잭살·황차 등 각 생산농가에서 사용하는 브랜드를 단일화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한국의 홍차 칠불에 담다'를 슬로건으로 한 헌다회는 이날 오후 1시 선다원에서 행사 개요와 내빈을 소개하는 개회식에 이어 '칠불사와 초의선사 그리고 차(茶)'를 주제로 한 송해경 원광디지털대학교 교수의 특강이 진행된다.

하동 화개면 칠불사 전경. 오는 21일 중양절에 헌다회를 연다.

그리고 오후 2시 40분 대웅전에서 자응 스님이 팽주가 돼 부처님 전에 차를 올리는 칠불칠차 헌공다례가 봉행된다.

헌공다례가 끝나면 행사 참가자들이 아자방과 운상원을 관람하고, 이어 칠불사에 주석한 부휴선사 부도탑과 이곳에서 <다신전>을 초록한 초의선사 다신탑비, 2013년 입적한 회주 통광선사 부도탑에 차를 올린다.

이어 화개초등학교 초록향기 다례부의 '우리차를 마셔요', 대통령상 수상자 오재홍 씨의 '선비다례 시연', 중양절 화전놀이가 선다원 일원에서 열리고, 부대행사로 화개차인회 다찬회도 마련된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신라 옥보고가 이곳 운상원에서 50년 동안 거문고를 공부하고 30곡을 지어 세상에 전했다는 기록에 따라 율비 김근식 선생의 '옥보고 거문고 재연' 프로그램도 준비된다.

박성연 회장은 "다도의 중흥조 초의선사가 <다신전>을 초록한 유서 깊은 칠불사에서 짙어가는 가을 차향기와 천년의 숨결이 그윽한 이 자리에 여러분을 초대한다"라고 말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