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사업 7년 만에 야생 방사 눈앞…우포늪 훨훨 날아다니는 날이 오길

창녕 우포늪 하늘을 유유히 나는 따오기들을 보는 것이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온갖 우려에도 창녕군의 복원사업이 성과를 거두고 있기에 그렇다.

천연기념물 제198호 및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따오기가 국내에서 멸종된 것은 1979년이다. 6·25전쟁, 농약사용 등 무분별한 환경파괴로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다행히도 창녕군이 따오기 복원사업을 활발히 진행함으로써 다시 우리 곁으로 돌아올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창녕군의 따오기 복원사업은 2008년 9월 따오기복원센터를 준공하면서 본격화됐다. 군은 따오기복원을 위한 기술인력 채용과 중국 파견 등을 통해 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진행해 그해 10월 양저우(♂)·룽팅(♀) 한 쌍을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사실 그간 많은 조류학자 등은 따오기 복원사업의 실패를 예상했다. 하지만 군은 국제기술자문위원 초청, 한·중·일 국제세미나 및 심포지엄 개최 등 당시 따오기 복원의 선두 국가인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많은 경험과 지식, 기술 등을 받아들여 현재 100%에 가까운 부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그 결과 2009년 2개체, 2010년 2개체, 2011년 7개체, 2012년 5개체, 2013년 8개체, 2014년 29개체 증식에 성공하기에 이르렀다.

올해는 지난 4월 중국에서 들여 온 수컷 따오기와 우포복원센터에서 지난 2012년 태어난 암컷 부부가 산란한 알이 처음 부화한 것을 시작으로 13쌍의 따오기에서 38마리가 부화했다. 이로써 우포따오기복원센터에는 모두 94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애초 군의 따오기복원사업 계획은 2017년 100마리 복원을 목표로 야생 방사를 계획했다. 그런데 활기찬 복원사업 진행으로 이미 올해 100마리 복원에 근접했고, 내년에는 100마리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해짐에 따라 군은 부족한 번식케이지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따오기를 야생에 보내기 위해 우포따오기 야생적지 조사 용역을 마쳤으며 올 하반기에는 야생적응 방사장 완공 등으로 목표했던 2017년 우포따오기 야생 방사가 무르익고 있다.

사실 군의 이러한 성공이 있기까지는 우포따오기복원센터 직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작년에만도 고성 육용오리, 주남저수지 야생철새 등 인근 시·군에서 고병원성 AI(조류 인플루엔자)가 발생해 따오기를 보호하고자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24시간 CCTV를 통해 따오기 건강상태나 분변상태, 먹이 섭취량 모니터링 등 방역과 예찰을 강화해 따오기 지키기에 온갖 정성을 쏟아왔다. 그 결과 단 한 마리도 AI에 감염되지 않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조성태.jpg
이제 창녕군은 우포늪 일대에 따오기를 방사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최근엔 복원사업의 최종 목표인 야생 방사를 위한 서식 적지 조사 용역 내용을 보고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관련기관과 민간단체의 협업이 따오기 방사 성공의 가늠쇠가 됨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아무쪼록 군이 오랜 시간 공들였던 따오기 복원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돼 우포늪 하늘을 훨훨 나는 따오기를 보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